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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취임 한 달 안된 에콰도르 교도소장, 도심서 괴한 총격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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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주도권 다툼 마약 갱단 소행 추정…경찰 피습도 빈번

연합뉴스

에콰도르 교도소 내 불법 소지 물품 단속
[에콰도르 교정당국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장소와 대상을 가리지 않는 갱단의 폭력 행위로 몸살을 앓는 남미 에콰도르에서 교도소 소장이 무장 괴한 총격을 받고 숨졌다.

2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소와 엘코메르시알 등 에콰도르 일간에 따르면 전날 수도 키토 도심 내 인적 드문 한 샛길에서 피친차 제1 교도소(엘잉카 교도소)의 산티아고 로사 소장이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목격자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접근한 무장 괴한이 총을 쏘고 달아났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지휘관 출신인 로사 소장은 지난달 9일 교도소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돼 유명을 달리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해당 교도소에서는 갱단 리더를 다른 교도소로 옮긴 뒤 유혈폭동이 발생해 10명이 숨졌다.

경찰은 마약 갱단 소행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에콰도르 교정당국은 소셜미디어(트위터)에 로사 소장 피살 사실을 알리며 유족을 위로했다.

당국은 "교도소 보안과 통제를 위해 진행하는 변화의 과정 중 비겁한 행위를 저지르는 이들을 거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콰도르 교도소에서는 수감자 간 충돌로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400여명이 숨졌다.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 행정부는 지난달 초부터 죄수 2천400여명을 재배치하는 작전을 수행하는 한편 교도관 약 1천400명을 증원해 교도소에 배치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갱단 조직원들이 교도소 내에서 전쟁을 방불케 하는 소요 사태를 일으키는가 하면 경찰서와 관공서, 주유소 등에 대한 테러를 자행해 주민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찰관 5명이 총격을 받고 숨졌다. 올해 1∼8월에만 2천785명의 경찰관이 사망한 것으로 정부는 집계했다.

에콰도르에는 대규모 마약 생산지나 카르텔이 있지는 않다.

다만, 서쪽으로 태평양을 끼고 있다 보니 콜롬비아와 페루, 멕시코 등을 근거지로 둔 코카인 갱단들이 미국과 유럽으로 향하는 마약 밀수 경로 확보를 위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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