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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으로 물든 밤에도, 가로등은 빛난다…뮤지컬 '푸른 잿빛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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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전후 시인 볼프강 보르헤르트 시에서 영감

"전후 고통과 희망 아름다운 언어로 그려"

연합뉴스

뮤지컬 '푸른 잿빛 밤' 프레스콜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2일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열린 뮤지컬 '푸른 잿빛 밤' 프레스콜 행사에서 배우들이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2.12.02. wisefo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 독일. 전쟁은 끝났지만 여전히 남은 전쟁의 상처로 매일 술로 보내던 볼프는 엘베강변의 가로등을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된다. 전쟁으로 동생 라디를 잃은 라이자를 만난 볼프는 아픔을 직면하고 극복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아무리 어두운 밤에도 어김없이 켜지는 가로등처럼 이들의 일상은 이어진다.

'독일의 윤동주'라고도 불리는 시인이자 극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창작 뮤지컬 '푸른 잿빛 밤'이 지난달 22일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개막했다.

연출을 맡은 김은영 연출가는 2일 드림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고통 속에서도 이어지는 일상에 대한 감사함을 보르헤르트의 시적 언어를 빌려 표현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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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푸른 잿빛 밤' 프레스콜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2일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열린 뮤지컬 '푸른 잿빛 밤' 프레스콜 행사에서 배우들이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2.12.02. wisefool@yna.co.kr


시집 '가로등과 밤과 별', 단편집 '민들레' 등을 남긴 보르헤르트는 2차 세계대전에 소집돼 전선에 나섰던 경험을 바탕으로 26살에 요절하기 전까지 전쟁의 상처와 삶의 의미를 묻는 작품을 남긴 인물이다.

뮤지컬 '푸른 잿빛 밤'은 가로등과 민들레 등 보르헤르트가 남긴 시어와 심상을 무대 위로 구현했다.

김 연출은 "가로등이라는 심상을 이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사용해 일상으로 돌아간 사람들의 모습을 가로등으로 표현했다"며 "마지막 장면에 객석까지 가로등 불빛이 깔리는 연출을 통해 보르헤르트가 작품을 통해 표현하려 한 희망을 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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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푸른 잿빛 밤' 프레스콜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2일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열린 뮤지컬 '푸른 잿빛 밤' 프레스콜 행사에서 배우들이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2.12.02. wisefool@yna.co.kr


작품은 전쟁의 상처로 고통받는 인물 볼프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르헤르트의 시적 언어가 담긴 대사로 표현한다.

매일 술을 마시는 볼프는 전쟁 후 세상이 "온통 잿빛으로 썩어 문드러져 자신을 짓누른다"고 말하며 전후 세상을 잿빛의 밤으로 그린다.

같은 아픔을 겪은 인물인 라이자는 이러한 좌절과 상처는 일시에 사라지는 것이 아닌 아픔을 직면하고 받아들일 때 작지만 소중한 일상이 이어질 수 있음을 노래한다.

작곡을 맡은 김진하 작곡가는 "보르헤르트의 문장에는 전쟁이 어떻게 평범한 사람을 절망으로 몰아넣는지가 잘 드러나 있고, 또 그 안에 '민들레'로 표현된 작은 희망도 담겨있다"며 "이러한 문장이 관객에게 전쟁에 대해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쟁에서 홀로 살아남은 볼프 역은 최호승, 손유동, 유현석이 맡았다. 전쟁으로 동생을 잃었지만 전쟁에서 돌아오는 군인들을 위해 도와주는 인물 라이자 역에는 정우연, 길하은, 김이후가, 전쟁에서 돌아오지 못한 순수한 소년 라디 역에는 이진우, 류찬열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내년 1월 29일까지 이어진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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