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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어준, ‘뉴스공장’ 하차한다…TBS “제작비 감당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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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출연금 삭감’ 영향

12월 둘째주 공식 입장 낼 예정


한겨레

방송인 김어준씨가 <티비에스>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하차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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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씨가 <티비에스>(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내년도 티비에스 출연금 규모를 큰 폭으로 줄인 것이 김씨의 거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김씨는 최근 제작진에게 뉴스공장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12월 둘째주 방송을 통해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비에스 관계자는 “(김씨가) 아직 회사 쪽에 공식적으로 통보해온 것은 없지만 제작진과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가 프로그램 하차를 선택한 가장 큰 배경으로는 서울시의 티비에스 출연금 삭감이 꼽힌다. 앞서 서울시는 내년도 티비에스 출연금을 232억원으로 편성한 예산안을 지난 8월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올해 서울시가 티비에스에 지원한 출연금 320억원에서 88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그나마 올해 출연금 320억원도 전년(375억) 대비 55억 감소한 금액이다. 애초에 서울시는 120억 넘게 줄이겠다고 했으나, 당시 서울시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예산 심의 과정에서 일부를 되살렸다. 1년 전과 달리 현재 서울시의회는 6월 지방선거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한 국민의힘이 주도하고 있다. 서울시가 제출한 예산안이 거의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티비에스 관계자는 “서울시가 편성한 232억의 출연금으로는 프로그램 제작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외부 출연자의 출연료 지급 등을 최소화하고 협찬 수익금까지 모두 쏟아붓는다 해도 내년 7~8월 이후에는 모든 제작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씨 등 외부 출연자한테 지급하는 출연료를 삭감하거나 주요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내부 아나운서 등으로 교체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과 6월 지방선거 이후 뉴스공장의 정치적 편향성에 관한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의 집중적인 문제 제기, 이와 관련한 티비에스 내부의 분위기도 김씨의 프로그램 하차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시의회는 지난달 국민의힘 주도로 티비에스에 대한 서울시 출연금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단순히 한 해 출연금 규모를 늘리고 줄이는 게 아니라 아예 출연금 지급 근거 자체를 없앤다는 내용이다. 이 조례안은 2024년 1월부터 적용된다.

이와 함께 티비에스는 내부적으로는 ‘공영방송 티비에스 지속발전위원회’와 ‘공정방송위원회’를 꾸려 자체적으로 프로그램 공정성 및 저널리즘 강화 방안을 논의해 외부에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공정방송위원회 활동에는 뉴스공장의 공정성 문제에 대한 조사 및 평가도 포함돼 있다. 티비에스 노동조합 관계자는 “공영방송으로서 티비에스가 지켜야 할 공정성의 기준 등에 대한 논의가 먼저이겠지만, (뉴스공장 등) 특정 프로그램에 대한 공정성 평가도 공정방송위원회 활동 내용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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