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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욕심 많은 송중기네 '재벌집'…월드컵 중계 안 하는데 '월드컵 핑계 결방'[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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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넷추리》
시청률 연속 상승 '재벌집'
월드컵 중계권 없는 JTBC, 시청률 의식한 결방
한주간 기다린 시청자엔 민폐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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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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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넷추리》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송중기가 연전연승하고 있다. 주연작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의 시청률이 매회 상승하고 있는 것. 하지만 2일 방송은 결방한다. 월드컵으로 인해 시청률 뺏기기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시작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극 중 순양그룹 일가의 리스크를 관리하던 2022년의 윤현우는 죽임을 당한 뒤 1987년, 순양그룹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눈을 뜨게 된다. 흙수저 윤현우의 기억을 가진 채 금수저 진도준이 된 그는 자신을 죽인 이가 누구인지 밝혀내기 위해 복수의 절차를 밟아나간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1회 시청률은 6.1%. 첫 방송부터 올해 JTBC 첫 방송 최고 시청률 기록, '부부의 세계' 이후 두 번째 최고 첫 방송 시청률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부진하던 JTBC 드라마의 숨통을 트게 해 준 작품인 것. 이후 2회 8.8%, 3회 10.8%, 4회 11.8%, 5회 14.8% 이어 6회 14.9%까지 올라갔다. 뿐만 아니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에 따르면 '재벌집 막내아들'이 11월 3~4주차에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 1위에 오른 데 이어, 송중기 역시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에 등극했다.

극 중 배경이 2022년일 때 송중기는 빈틈없는 면모와 냉철한 태도로 오너리스크 관리자 윤현우를 연기했다. 오너일가에게 어떤 굴욕을 당할지라도 '주인'으로 모시는 '순양맨'의 모습은 안쓰러움을 자아낸다.

과거로 회귀해 진도준이 됐을 때의 송중기는 능청스러움과 비상함으로 복수심과 야욕을 감춘다. 또 다른 의미로 철두철미 그의 모습이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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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재벌집 막내아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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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JTBC가 금토극도 토일극도 아닌 금토일극으로 3일치 저녁 시간을 욕심낸 작품. 하지만 3일 0시 월드컵 포르투갈전으로 인해 시청자 이탈이 예상되자 월드컵 중계권을 갖고 있지 않은 JTBC는 곧바로 2일 방송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재벌집'의 시청률 상승세를 놓치지 않으려는 욕심을 부리는 것. 방송사의 욕심에 '재벌집'을 기다린 시청자들은 피해를 본 셈이다.

상황에 따라 방송사가 편성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는 있다.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청자와 약속인 '금토일'이라는 편성 시간을 지켜야 한다. 시청률은 챙기고 시청자들의 시청권은 무시하는 JTBC의 '제멋대로 편성'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윤현우와 진도준, 양극단에 서있는 캐릭터를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그려가고 있는 송중기의 연기가 아쉬워지는 가운데, 그의 다채로운 연기가 돋보였던 출연작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성균관 스캔들'(2010) |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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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 스틸. /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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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은 조선시대 금녀의 공간 성균관에서 벌어지는 청춘 4인방의 성장 멜로 드라마. 송중기가 대중적으로 얼굴을 널리 알리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톱스타가 되기 전 송중기의 데뷔 초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송중기는 양반가가 아닌 중인 집안 출신의 구용하 역을 맡았다. 부유한 집안으로 인해 어려서부터 사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덕에 성균관에 들어왔다. 음주가무를 즐기고 깐족거리며 화려한 치장을 좋아하지만 사실 이러한 행동은 출신으로 인한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 송중기는 밝아 보이지만 어두운 면을 지닌 여림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 시청자를 뭉클하게 한다. 또한 동무 유생들과 우정을 쌓아가며 관망자에서 참여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렸다.
'태양의 후예'(2016) |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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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포스터. /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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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는 '우르크'에 파병된 군인 유시진과 의료 봉사를 가게 된 의사 강모연(송혜교 분)의 멜로. 송중기가 제대 후 복귀작으로 선택했던 작품이다. 송중기가 연기한 유시진은 태백부대 소속 모우루중대 중대장이다.

송중기는 전역 후 남성미가 더욱 짙어진 모습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기존에 송중기는 부드럽고 선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면, '태양의 후예'를 통해 강인하고 터프한 매력도 선보였다. 캐릭터에 재치 있고 개구쟁이 같은 면모도 적절히 섞어 다채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수준 높은 액션신을 소화하며 액션 연기 가능성도 보여줬다.
'빈센조'(2021) | 넷플릭스,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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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 포스터. /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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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송중기가 연기한 빈센조는 어린 시절 이탈리아로 입양됐다가 마피아 '까사노 패밀리'의 콘실리에리(고문 변호사)가 된 인물. 금가프라자에 숨겨진 엄청난 양의 금괴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뜻하지 않게 바벨그룹의 갖가지 비리를 밝히는 일을 하게 된다.

명석한 전략가이자 살벌한 마피아 빈센조. 송중기는 법으로 징벌할 수 없는 '변종 빌런'을 단죄하는 '다크 히어로'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선사한다. 송중기는 금가프라자 사람들과 있을 때면 허술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빈센조를 설득력 있게 그리며 블랙코미디 장르의 맛도 살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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