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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 주식매수, IT저가매수·중국 투자비중 축소 등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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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최근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IT업종 저평가에 따른 매수세 확산 및 중국에서 이탈된 자금이 국내로 흘러들어오고 있는 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해외 IB들이 긍정적 투자의견도 증가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최근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배경 및 평가 보고서’에서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두 달여간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입강도(시총 대비)를 비교해본 결과, 한국이 0.26%으로 가장 강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0.13%), 인도(0.12%), 인도네시아(0.11%) 순이었고,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 현상이 일어났다.

올해 1∼9월까지만 하더라도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셀 코리아’를 외치며 매도 우위 국면이었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금액만 16조5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국인은 ‘바이 코리아’로 전환했다. 2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4조304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은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4000억원 넘은 순 매도를 기록한 여파로 전일보다 45.51포인트(1.84%) 하락한 2434.33로 코스피가 마감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외국인의 주식시장 진입 이유로 크게 △IT 저평가 인식 확산 △원화 약세 진정 △신흥국 펀드의 중국 익스포저(비중) 축소 △해외IB의 긍정적 전망 증가 등을 들었다. 우선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이 IT 성장주들을 대거 매도하면서 국내 IT업종 벨류에이션이 평균을 크게 하회했고, 동종 업계 대비로도 저평가되면서 다시 시장으로 들어올 환경이 조성됐다고 보았다. 내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 점도 주식시장의 선반영 요소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가치가 하락세를 띄면서 원화강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 진입이 이뤄지고 있다고도 보았다. 원·달러 환율은 9월 중 1439.9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차츰 낮아지며 이날 1299.9원에 마감됐다. 최근 신흥국에 투자하는 연기금과 펀드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중국 비중을 축소한 것도 한국 투자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텍사스 교직원 퇴직연금은 10월부터 신흥국펀드의 추종지수를 변경해 중국 보유 비중을 절반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해외 IB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코스피 벨류에이션과 내년도 금리 하락 전망, 중국경제 리오프닝등을 이유로 내년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들이 늘어난 것도 주식시장 진입의 이유로 꼽힌다. 국제금융센터는 “해외 투자자들은 최근 국내에서 논의되는 자본시장 개혁의 현실화 여부에 관심이 높은 상황으로 배당수익률 제고와 시장접근성 개선 등 장기적인 투자매력 제고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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