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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용인시 공무원부터 시작…모범 사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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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 /용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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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은 민선 8기 경기지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에너지 절약’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다. 청사 내 불필요한 전등을 사용하지 않기, 냉난방기 사용 자제하기 등을 담은 구체적인 에너지 절약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이를 공무원들에게 배포했다. 이 시장은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이를 제대로 준수하는지 관리 감독하고자 에너지 사용 실적을 시장이 직접 매달마다 분석한다는 입장이다. 이 시장은 지난 1일 본지 인터뷰에서 “용인시는 SK 하이닉스, 삼성반도체 등 세계적 반도체 단지가 있는 국내 대표 산업도시다. 지역 자체가 평소 에너지를 많이 쓴다”며 “용인시 공무원들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습관과 모범 사례를 만든다면 전국적으로 선진 행정 사례로 퍼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선 8기 지자체 중 처음으로 에너지 절약 실천 계획을 만들었는데.

“시장으로 직무를 수행하던 중 인적 없는 청사 복도가 지나치게 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명을 꺼봤는데 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 불필요한 전기가 평소 낭비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무실의 형광등도 16개를, 비서실과 직원 대기실에도 형광등 21개 등을 뺐다. 그럼에도 업무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

특히 최근 조선일보에서 연달아 보도했던 ‘값싼 에너지 시대는 끝났다’는 기획기사를 본 뒤 ‘에너지 절약을 시 차원에서 확대 추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추진하게 됐다. 조선일보 기사에 “값싼 에너지 시대는 끝이 났는데, 값싼 에너지에 익숙해진 탓에 에너지 효율에 대해서는 무신경했다”라고 언급했는데 크게 공감했다.

그래서 시장인 나부터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야 용인시 전체가 동참할 것이라고 봤다. 시장이 전등을 꺼야 용인시가 전등을 끄고, 그럴 경우 탄소중립 정책도 잘 지켜질 것으로 생각했다. 사소한 실천이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시장 스스로가 ‘탄소 전도사’가 되려 했다. 간부회의에서 에너지 위기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 시와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해서 에너지 낭비 요인을 줄이자고 제안했고, 방법을 찾으라고 주문을 했다. 평소 쓰던 에너지 총량 중 최소 20% 정도 줄여야 한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에너지 절약을 할 것인지.

“우선 시청사를 비롯한 5개 기관이 모여 있는 문화복지 행정타운과 3개 구청 등 관내 공공시설 92곳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을 위한 가이드 라인’을 만들었다. 실내 난방온도는 17℃ 이하로 유지하고, 업무시간에 개인 난방기 사용은 엄격하게 제한한다. 오전 9시부터 9시 30분까지 난방기 가동은 잠시 중단한다. 조명 사용도 제한했다. 실내조명은 업무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30% 정도, 전력피크 시간대인 오전 9시~10시, 오후 4시~5시 사이에는 50% 불을 끄는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했다.

광고나 장식조명 등의 경우 오후 11시 이후로 끄고, 옥외 체육공간에 설치된 조명타워의 조명의 경우 켜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용인시는 건물별 건축물 관리 담당자를 ‘에너지 지킴이’로 지정했다. 에너지 지킴이는 건물마다 특성을 고려해서 에너지 절약 방안을 모색하고, ‘에너지절약 점검반’을 꾸려서 매월 에너지 이용실태를 점검해야 한다. 6개월 후 매달 점검한 내용을 종합해서 결과를 공표할 생각이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서 얼마나 에너지를 절감했는지, 에너지 낭비 요소는 없는지, 에너지 절약을 위해 더 할 수 있는 일은 없는지 검토하고 전략을 짤 생각이다.”

-민간부문에서의 에너지 절약 계획도 포함되는가?

“민간부문에 에너지 절약을 강제할 수는 없다. 다만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에너지절약 방법을 안내하고, 단체장 정기회의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서 동참과 호응을 유도할 계획이다. 시민들은 겨울철 실내온도 20℃ 이하로 유지라든지 문틈 문풍지 부착, 샤워 시간 단축,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 플러그 뽑기, 고효율 가전제품 사용하기 등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율참여하는 시민에 대해 시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지급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환경부가 용인시를 첫 번째 환경교육도시로도 지정했다.

“환경부가 그동안 시범도시 선정을 거쳐서 올해 처음으로 ‘환경교육도시’를 선정했다. 용인시가 1호 환경교육도시가 됐다. 2025년 9월 30일까지 환경교육 교재라든지 교육 콘텐츠 보급, 지역 특화 환경교육 과정 운영에 환경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시장 공약사항으로 ‘지구를 생각하는 생태학교 육성’을 내세웠다. 학교 내에 환경전문가를 배치, 교과과정과 연계해서 환경교육을 해보자는 취지다. 내년에 용인시내 3개 학교에 전문가를 배치할 계획이다. 내년 4월부터 수지구 죽전동 행복주택 내에 탄천환경교육센터를 개관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탄천과 공원을 연계한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가족이나 환경동아리 등과 연계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주민들이 환경보전에 관심을 갖고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 ‘2050 탄소중립’을 위해 용인시가 준비하는 정책은?

“우선 ‘그린모빌리티’ 도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년까지 전기 승용차와 화물차, 전기 버스와 이륜차 등 3668대를 도입하려고 한다. 443억여 원의 보조금을 확보했다. 수소 승용차 150대, 수소 청소차 1대도 도입하려고 한다. 57억여 원의 보조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 인프라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에버랜드 주차장에 수소충전소가 설치돼서 운영 중이고,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 하행선에도 수소충전소를 건립 중이다. 내년부터 본격 운영된다. 처인구 지역에도 수소충전소를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가시화할 거다.

‘용인시 도시계획조례’를 일부 수정해서 자연녹지지역에서 운영 중인 주유소나 LPG 충전소에 수소충전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경우에는 건폐율을 기존 20%에서 30%까지 완화해서 수소충전소를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개발을 할 때는 ‘저탄소·친환경 개발계획’을 사전에 수립하도록 하는 ‘개발행위 허가 운영기준’을 개정했다. 용도지역별 일정 규모를 초과하는 대규모 임야를 개발할 때 훼손된 산림을 대체할 수 있는 조경계획을 수립하고, 주택단지 건설 시 단지 내 도로 경사율은 현행 15%에서 10%로 낮추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건축·토목 자제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도록 했다.

탄소중립 실현에 동참하기 위해서 노후주택에 대해서는 친환경 공사비를 지원하고 있다. 단열창호·벽체 교체, 조명·보일러 교체, 지붕녹화를 할 경우에는 공사비 50% 내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한다.”

[조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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