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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사태 논란 확산…연예인 금융자산관리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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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에 믿고 맡긴 수익금과 금융자산...법인카드로 '흥청망청'

(지디넷코리아=조성진 기자)엔터테인먼트계의 연예인 금융자산관리 문제가 뜨거운 논란이다. 연예인 박수홍씨부터 가수 이승기씨까지 자산관리 이슈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가운데 관련 업계에선 국내 엔테터인먼트 시장 규모가 급성장한 것에 비해 자산관리에 대한 연예인의 인식과 관련 시스템 및 인프라가 매우 낙후됐다는 지적이 등장하고 있다.

2일 엔터테인먼트계에 따르면, 전날 가수 이승기씨는 소속사 후크에 전속계약 해지 통지서를 발송했다. 이씨가 지난달 소속사 대표인 권진영씨에게 “음원 수익 정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명확한 해명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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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씨(왼쪽)와 박수홍씨 (사진=뉴스1 © News1)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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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씨는 2004년 데뷔 이후 18년간 후크 소속 연예인으로 활동하며 총 137곡을 발표했으나, 소속사 후크로부터 음원 수익을 한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대표는 법인카드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약 28억원 상당의 이씨 수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예인 박수홍씨의 경우, 친형과 형수가 박씨의 자산을 횡령한 혐의로 법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박씨의 친형 부부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박수홍의 개인계좌 무단 인출과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며 직원 인건비 허위 지급, 부동산 매입 자금 사용 등으로 총 6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의 형과 형수를 각각 구속기소, 불구속 기소했다.

해묵은 ‘소속사 경영 방관’과 ‘활동 수익금 정산’ 문제

연예인 소속사의 경영 방관과 수익금 정산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엔터테인먼트계 관계자는 “연예인과 소속사 사이에선 늘 정산 이슈가 많았다”며 “이승기씨와 박수홍씨 이슈가 양지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연예인 활동에 따른 수익금 정산은 당사자 대신 기획사가 대신 돈을 받아 서로 약속된 대로 운영비를 때고 돈을 주는 것”이라며 “양측이 동등한 입장에서 명확하고 합리적인 계약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게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연예인이 항상 바쁜 일정에 쫓기다보니 스타일링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포함해 식대, 교통비용 등을 꼼꼼하게 확인할 수 없다”며 “특히 이승기씨의 사례처럼 음원, 굿즈 등 직접적인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발생하는 지적재산권(IP) 수익은 눈에 띄지 않지 않아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연예계 산업군 규모에 비해 여전히 미성숙한 인식이 본질적인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예계 업무 특성 자체가 거칠고 투박한 것에 비해 종사자들의 연봉이 높지 않다”며 “적지않은 연예계 종사자가 소속사 법인카드를 마치 자기 돈처럼 쓰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연예인 수입 정산 및 자산관리 시스템 ‘미흡’

연예인 시스템적인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에선 ▲Gelfand Rennert & Feldman ▲Tri Star Sports & Entertainment Group ▲David Weise & Associates ▲TSG Financial Management ▲RZO 등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금융자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회사가 다수 존재하지만, 국내에선 비즈니스매니지먼트코퍼레이션(BMC) 사례가 유일하다.

제도권 금융 사례를 보면, 2017년 KB센터를 시작으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에서 연예인을 연계한 특수 자산관리 상품을 선보인 바 있으나, 가입을 위해 10억원 이상의 잔고를 요구하는 등 장벽이 높아 흥행을 이끌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금융사에서 연예인들에게 정상적인 마케팅 비용을 지급하지 않고 관련 상품 홍보를 강요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의 재정 및 재무 관리를 전문적으로 맡길 수 있는 여건도, 인식도 부족하다”며 “이제는 업권의 규모에 걸맞게 연예인과 소속사 양측이 성숙한 인지도를 가지고 보다 효율적이고 공평하게 수익금을 배분하고 자산관리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csjjin2002@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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