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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구의회, 중국대사관 이전 계획 승인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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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구의회 개발위원회 회의, 승인 거부 결정

“주민 보안 문제에 더해 문화유산도 영향”

영국 런던 동부 타워햄리츠구에 대규모 중국대사관을 짓겠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을 구의회가 반려시켰다.

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런던 타워햄리츠 구의회는 중국 정부가 매입한 영국 조폐국의 옛 부지로 중국대사관을 이전하려는 계획을 승인 거부했다. 구의회 개발위원회 투표 결과 반려 7, 승인 0으로 최종 반려를 결정했다. 중국대사관은 이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나 아직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세계일보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주영국 중국대사관 조감도.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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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런던탑 근처로 중국 정부가 2018년 2억5500만파운드(약 4000억원)에 사들였다. 런던 서쪽 포틀랜드플레이스에 있는 중국대사관이 낡고 오래돼 이 자리로 옮긴다는 계획이었다. 새 중국대사관 설계는 국내에서도 서울 용산구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빌딩을 설계해 유명한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맡아 기대를 키웠다. 중국 정부는 수억 달러를 투입해 대사관 직원 200여명을 위한 공관과 문화 교류 센터 등을 꾸리겠다고 했다.

구의회 개발위원회 측은 지역 주민들의 안전, 보안 문제에 더해 문화유산인 런던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반려 이유를 밝혔다. 앞서 해당 용지에 포함된 공공아파트 주민들의 반대 의견은 구의회에 51건이나 접수됐다.

부지에 포함된 공공아파트는 1989년 토지임대부 분양 방식으로 세워졌다. 현재 토지 소유권은 중국 정부에 넘어갔으나 임차인들은 1989년부터 126년간 임차권을 보장받았다. 아파트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중국대사관 설립을 반대했다. 집 앞에서 연일 시위가 일어날 수 있고, 중국 정부의 눈에 거슬리는 정치적 포스터나 깃발 등으로 시빗거리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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