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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9월말 산업대출 56.6조 증가…"대출태도 강화에 3분기만에 증가폭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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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2년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3분기 총 산업대출금 1769.7조, 전기 대비 56.6조 증가

경기위축, 부동산 PF發 불안에 금융권 대출태도 강화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 3분기 전체 산업대출금 잔액이 1770조원 가량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전분기 대비 증가폭 자체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확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發) 단기 금융시장 자금경색 등으로 대출기관들이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를 강화했고 그동안 기업들이 받아둔 대출이 많았던 기저효과도 동시에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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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 빌딩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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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산업대출금 잔액은 지난 9월말 기준 176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6조6000억원(3.3%) 증가해 2분기(68조4000억원, 4.2%)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39조원(15.6%) 가량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줄어든 것이다. 전체 산업대출금 전분기 대비 증가폭이 줄어든 것은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그간 예금은행과 비은행 취급기관은 가계대출에 비해 규제가 덜한 기업대출을 확대했지만 3분기 들어선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에 대한 대출 대도를 강화했다”면서 “그간 기업들이 대출을 많이 받은 기저효과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폭이 줄었다. 제조업 대출은 3분기 10조6000억원(2.5%) 증가해 2분기(10조9000억원, 2.5%)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 및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영향으로 운전자금 증가폭이 커졌으나, 글로벌 경기 위축의 여파로 시설자금 대출이 둔화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2분기말 1293원에서 3분기말 1434원으로 상승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 부문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액이 2분기 48조1000억원(4.5%)에서 3분기 38조8000억원(3.5%)로 크게 둔화됐다. 서비스업 대출 현환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대출은 업황 부진, 레고랜드 사태 등에 의한 부동산 PF 리스크 부각으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위축되면서 3분기 동안 9조7000억원 증가에 그쳐 2분기(13조4000억원)대비 증가액이 줄었다. 도·소매업 역시 자동차·부품판매업 등의 업황 개선에 대출로 자금을 확보해야 할 동인이 줄면서 3분기 8조9000억원에 그쳐 2분기(11조7000억원)대비 대출 증가폭이 줄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소상공인 코로나19 관련 지원 자금이 줄어드는 등의 영향, 인건비 상승 등에 유동성 확보 수요가 늘면서 3분기 동안 3조원 증가해 2분기(2조3000억원) 증가폭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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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은 36조6000억원 증가한 105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증가폭은 2분기(44조원)에 비해 감소했으나 역대 5번째로 큰 규모다. 박창현 팀장은 “제조업 운전자금 수요는 환율 상승, 원자재 가격 등에 이어졌지만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의 운전자금은 증가폭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시설자금도 부동산업 업황 부진 등의 여파에 전분기 대비 대출 증가폭이 2분기 24조4000억원에서 20조원으로 소폭 줄었다. 부동산업의 운전자금, 시설자금 대출 증가폭은 3분기 각각 3조원, 6조7000억원으로 2분기(4조6000억원, 8조8000억원)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액은 전분기 대비 각각 32조4000억원(2.7%), 24조2000억원(4.8%) 증가했다. 예금은행,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모두 기업 대출 태도를 강화한 영향으로 2분기 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예금은행의 대출태도 지수는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3분기 -6, -3으로 2분기 3, 6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마이너스로 갈수록 태출태도가 강화됐다는 의미다.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 대출태도지수도 -39, -38로 마이너스폭이 2분기 대비 더 커졌다.

예금은행 대출금 중 법인기업 대출 증가폭은 26조5000억원으로 2분기 30조원대 비해 줄었는데, 이는 전기·가스업,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축소된 것이다. 반면 개인사업자 등 비법인기업 대출 증가폭은 5조9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4000억원 가량 더 늘었는데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소폭 증가한 영향이다. 3분기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359조5000억원이며 이중 예금은행 대출금은 223조4000억원이다. 예금은행내에서 법인기업 대출금이 106조1000억원(47.5%), 개인사업자 등 비법인기업이 117조3000억원(52.5%)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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