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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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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뭔일 있나…"장쩌민 애도" 김정은 조전, 中인민일보선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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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국에서 일반인도 접속이 가능한 북한 노동신문 홈페이지에 2일자 주요기사로 김정은 위원장의 조전 발송 소식이 보인다. 노동신문 웹사이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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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 사망에 대한 조전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 애도를 표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조전은 2일자 중국 당 기관지에 실린 ‘조전 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이 ‘혈맹’이라고 하는 북한의 김 위원장 조전이 중국 인민일보에서 빠진 것은 이례적이다.

2일자 인민일보 3면에 게재된 “여러 나라 지도자와 국제기구 책임자가 장쩌민 동지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총 20명의 정상급 지도자의 조전 내용이 열거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필두로, 라오스·쿠바 공산당 총서기가 앞부분에 소개됐다. 이어 국왕급으로 브루나이 술탄, 싱가포르 등 10개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4명의 총리, 유엔 사무총장과 유럽연합 상임의장 순서로 조전을 열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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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3면에 실린 전세계 정상급 지도자의 조전 리스트 기사. 러시아, 라오스, 쿠바 순서로 열거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조전을 보이지 않는다. 인민일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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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김 위원장 조전이 빠졌지만, 북한은 노동신문을 통해 시진핑 주석에게 조전을 보낸 사실을 전했다. 2일자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강택민(장쩌민) 동지가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당·정부·인민과 나 자신의 이름으로 총서기·당·정부와 형제적 중국 인민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며 애도를 표했다는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김 위원장은 장 전 주석의 업적도 높이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강택민 동지는 ‘세 가지 대표’ 중요사상을 제시하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 위업에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면서 “우리 인민의 사회주의 위업을 성심성의로 지지 성원했으며 전통적인 조중 친선을 공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적극 노력하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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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북한 노동신문이 웹사이트에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에게 보낸 장쩌민 조전 전문이다. 하단의 작성 날짜에 2022년 11월 30일 평양이 적혀있다. 노동신문 웹사이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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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중국에 보낸 조화는 베이징의 이용남(62) 주중 북한대사를 통해 전달됐다. 노동신문은 “‘강택민 동지를 추모합니다’라고 적힌 화환을 중국 주재 특명전권대사가 대외연락부 일군(직원)에게 정중히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북·중간 이상 징후는 조전 지각보도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10월 22일 폐막한 중공 20차 대회 정치보고에서 중국 공산당 명의의 당 대 당 외교 강화를 천명한 뒤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를 시작으로 쿠바 공산당과 라오스 인민혁명당 총서기가 베이징을 방문했다. 반면 북한 노동당 김정은 총비서의 방중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

여기에 공산주의권 국가의 전통인 당 대회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특사도 폐막 42일째인 2일까지 파견하지 않은 상태다. 5년 전 19차 당시에는 폐막 25일째에 쑹타오(宋濤) 당시 대외연락부장이 시진핑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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