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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 "가수 이랑 배제 어처구니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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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 9일까지 127편 상영한다

오마이뉴스

▲ 48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식이 1일 저녁 권해효 배우 사회로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 성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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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영화제를 총정리하는 독립영화 최대의 축제 48회 서울독립영화제가 1일 저녁 CGV 압구정에서 개막했다.

국내외 영화관계자들의 참여 속에 권해효 배우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축하 공연에 이어 공동 주최자인 영화진흥위원회 박기용 위원장의 환영사,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의 개막선언, 상영작 영상 및 심사위원 소개, 개막작 상영 등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거리두기 없이 정상적으로 열리는 행사였는데, 최근 사회적 참사와 문화예술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개막선언에 앞서 "서울독립영화제는 한 해 동안 누적된 정치· 사회·문화적 감수성이 드러난다"며 "10.29 참사와 최근 부마항쟁 기념식 준비 과정에서 불거진 가수 이랑 노래 배제 문제를 언급했다(관련기사 : 부마항쟁 기념식 감독 "VIP 참석 얘기 후 행안부 위협적 지시).

고 이사장은 가수 이랑 배제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한 후, "이 사회가 어떻게 나갈지는 모르지만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몰랐던 상대방의 감수성을 알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최근 정치·사회적 문제에 대한 한국독립영화 진영의 공개적인 우려 표명이었다.

박기용 영진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영화 발전에 있어 독립영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상업영화가 할 수 없는 것을 독립영화가 하고, 이를 통해 상업영화가 자극을 받는다"며 "독립영화의 역할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하 공연도 의미 있었다. 1980년 제작된 장길수 감독 단편 <환상이 빛>이 상영과 함께 라이브 공연히 곁들여지는 형식으로 이뤄졌는데, 장길수 감독은 인사말을 통해 "42년 전 연출한 작품이 리마스터링으로 복원됐다"며 영상자료원에 감사를 전했다.

개막작으로는 김태일·주로미 감독의 <또 바람이 분다>가 상영됐다. 광주와 캄보디아, 보스니아의 집시 마을과 팔레스타인 난민촌 등 가족들과 함께 민중사 기행 다큐를 만들었던 김태일·주로미 감독 가족이 민중사 공간에서 여성들에게 초점을 맞춰 재정리한 다큐멘터리였다.

부산영화제·전주영화제 화제작 망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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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영화제에서 4관왕을 수상한 이정홍 감독 <괴인>의 한 장면 ⓒ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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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독립영화제는 1574편의 출품작 중 엄선된 127편의 작품이 상영되는데, 한 해를 정리하는 성격에 맞게 국내 영화제 수상작과 주목받은 작품들이 대거 관객과 만난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작품으로는 4관왕을 차지한 이정호 감독 <괴인>과 다큐멘터리 경쟁작이었던 황윤 감독 <수라>, 김태훈 감독 <빅슬립>, 유지영 감독 < Birth > 등이 상영된다. 전주영화제 수상작인 <사랑의 고고학>, 이지은 감독 <비밀의 언덕> 등도 만날 수 있다. 로컬시네마 섹션이 신설돼 지역에서 제작된 영화 8편이 상영되는 것도 특징이다.

매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독립영화 아카이브전'에서는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이끈 감독들의 초기 영화가 상영된다. 독립영화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서울독립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전이다.

상영작은 80년대 프랑스 독일문화원을 오가며 영화의 꿈을 키웠던 장길수 감독 <환상의 벽>(1980)을 비롯해 유하 감독의 <시인 구보씨의 하루>(1990), 박신양 배우의 데뷔작인 양윤호 감독 <가변차선>(1992), 김대현 감독 <지하생활자>(1993), 김성수 감독<비명도시>(1993), 육상효 감독 <슬픈 열대> 등이다.

<수프와 이데올로기>로 지난해 특별상을 받은 양영희 감독의 앞선 작품인 <디어 평양>과 <굿바이, 평양>도 볼 수 있다. <수프와 이데올로기>와 함께 가족 3부작 시리즈로 통하는데, 세 오빠를 북송시킨 아버지와 북한에 이주한 오빠들에 대한 이야기다. 양영희 감독의 북한 입국이 금지될 만큼 북한이 불편해한 영화들로 한 가족의 상흔이 담겨 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국내 영화들이 중심을 이루지만 해외 작품들도 소개된다. 이번에는 대만영화 감독을 조명한다. 상영작 중 <피아노 선데이>(2009) 호위딩 감독은 1일 신작 <청춘시련> 개봉에 맞춰 지난 달 29일 방한해 개막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영화제 기간 중 이동진 평론가 진행으로 씨네토크 행사도 준비돼 있다.

1일 막을 올린 48회 서울독립영화제는 오는 9일까지 CGV압구정에서 개최된다. 신인 배우를 발굴하는 '배우 프로젝트-60초 독백 페스티발'과 독립영화정책을 점검하는 포럼 등도 예정돼 있다.

성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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