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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머금고 1년 기다린 차도 포기했다”…10% 넘는 할부금리에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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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여파 자동차 시장까지

신차 자동차 할부 금리 상단 10%대 돌파

치솟은 할부 금리에 계약 취소 늘어

고금리·고물가에 지갑 닫힌 영향도

중고차 시장에도 악영향 지속

“내년 상반기까지는 추세 계속될 것”

헤럴드경제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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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 30대 직장인 A씨는 올해 초 국산 SUV 차량을 계약했다. 현재 약 1년을 기다린 차량의 출고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A씨는 계약취소를 고민하고 있다. 차량 가격의 절반을 할부로 메꾸려 했는데 최근 급등한 금리에 이자 부담이 예상치를 넘었기 때문이다. A씨는 “1년 가까이 기다린 차량이긴 하지만 최근 더 얇아진 지갑 사정을 생각하면 타던 차를 조금 더 유지해야 하나 고민된다”고 말했다.

#. 공무원 B씨는 지난 2월 생애 첫 자동차를 계약했다. 출고 예상 기간은 1년 이상이었다. 그런데 최근 B씨는 판매원으로부터 차량 출고일이 두 달가량 앞당겨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유를 묻는 B씨에 판매원은 “최근 경기 상황이 안 좋고 할부 금리도 크게 올라, 이에 따른 취소 물량이 늘어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할부금리 상단이 10%를 넘기면서, 차 계약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올해 초만해도 신차를 사려면 계약하고도 1~2년은 족히 기다려야 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치솟는 금리에 이자 부담만 2~3배 늘어나면서 이젠 ‘신차 포기’를 걱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자동차 할부금은 계약 시점이 아닌 출고 시점에 맞춰 금리가 결정된다. 1년 새 이자 비용이 두 세배 늘자, 계약자들은 차 구입을 미루고 있다. 신차에 비해 금리 수준이 높은 중고차 시장은 더 울상이다. 한때 당장 차량을 받을 수 있어 새 차보다 더 높던 중고차 가격은 연일 하락세다.

자동차 할부 금리 올 초 2%→10%까지 올라…“타던 차 계속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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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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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롯데·삼성·신한·하나·우리)와 캐피탈사(현대·KB)의 신차 기준(현대 그랜저, 36개월) 자동차 할부 금리는 6.7~10.5%로 상단이 10%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할부금융 시장 경쟁으로 인해 최저금리가 2%대까지 내려간 것과 비교했을 때, 1년도 채 안 돼 금리가 3배 가량 상승한 셈이다.

이는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주요 자금 조달책인 여전채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해 본격화된 기준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한 채권시장 경색 현상은 여전채 금리 인상을 부추겼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5.845%로 지난해 동기(2.354%) 대비 약 3.4%p 상승했다.

비교적 단기간에 할부 금리가 치솟으면서 신차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5000만원의 차량을 계약하며 이 중 80%를 금리 3%의 3년 할부로 결제한다고 가정했을 때 총 실납부 이자는 280만원 정도다. 하지만 금리가 두 배 이상 오른 현시점에서 같은 차량을 금리 7%의 할부로 결제하면 실 납부이자는 670만원으로 3배 가까이 상승한다.

한 자동차 판매업 관계자는 “계약을 한 시점이 올 상반기 이전이라면, 지금은 예상했던 금리보다 2~3배는 뛴 상황”이라며 “취소 물량은 꾸준히 있었지만, 1년 넘게 차를 기다린 고객들이 이자가 걱정된다며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것은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이후 지속된 물가 상승, 8%대를 넘어선 가계대출금리 등의 요인으로 가계의 지출 부담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할부 이자 비용뿐만 아니라 취득세 등 각종 목돈이 드는 신차 구매는 꺼려질 수밖에 없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동향’에 따르면 승용차를 포함한 내구재의 판매는 전월 대비 약 4.3% 감소했다.

금리 높은 중고차 시장도 경색…“구매 꺼리는 현상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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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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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추세는 중고차 시장에도 악영향을 가져왔다. 일반적으로 중고차 할부 금리는 신차 할부 금리에 비해 높은 금리가 책정된다. 또 중고차 구매 특성상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경우가 많아, 추가 비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크다.

실제 자동차 정보포털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중고차 거래량은 약 25만6000건으로 전월(26만3000건)에 비해 2.4%가량 감소했다. 이에 신차 출고 지연에 따라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했던 중고차 가격 또한 수요 감소에 따른 하락세가 시작되고 있다.

서울 장한평 중고차 매매단지서 중고차 판매업을 하고 있는 C씨는 “최근 차를 보러오는 사람들도 많이 없을뿐더러, 상담을 요청하더라도 10% 중반대까지 올라가는 할부 금리를 보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업체의 경우도 중고차 가격이 올랐을 때 사들였던 재고들이 쌓여있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물론 자동차 생산 업계에서는 아직 큰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다. 기존에 신차 출고 기간이 대폭 늘어나며, 대기 물량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금리 인상 여력이 남아 있고,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 지속되며 고금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업계에 미치는 악영향은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호근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할부 금리 상승과 경기 악화로 인해 위기를 느낀 자동차 업계 또한 출혈을 감수해서라도 할부 금리를 낮추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자동차 구매를 꺼리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 고금리 추세가 꺾이면 조금씩 업계도 회복되겠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커 장담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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