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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에 올인했는데… 전기 트럭 빠르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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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퓨얼셀.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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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 제로(0)를 위한 각국의 노력이 계속되면서 운송 분야 탄소배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대형 상용차 부문의 전동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수소트럭은 현대자동차가, 전기트럭은 볼보트럭, 메르세데스-벤츠트럭 등이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에 집중하고 있지만, 수소트럭 진영의 저변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친환경 트럭의 미래 주도권이 전기트럭으로 쏠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에 현대차도 수소트럭과 전기트럭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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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운용 중인 현대차 엑시언트 퓨얼셀의 누적 주행거리가 지난 10월 500만㎞를 넘었다./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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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수소상용차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회사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0년 7월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트럭 액시언트 퓨얼셀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수소전기트럭 양산 체제를 갖추고, 실제 공급까지 하는 회사는 현대차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스위스에 수소트럭 16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기준 스위스에서 운용 중인 수소트럭의 누적 주행거리는 500만㎞를 넘었다. 동급 경유 트럭은 1㎞당 0.63㎏의 이산화탄소를 내뿜어, 수소트럭 교체로 3150t(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봤다.

현대차는 지난 8월 독일 물류, 제조 등 7개 회사와 엑시언트 퓨얼셀 27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는 내년부터 엑시언트 퓨얼셀 30대가 순차 공급된다. 중국 진출도 노리고 있다. 이탈리아 이베코는 올해 9월 IAA(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에서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장착한 경상용차를 선보였다.

수소트럭은 전기트럭 배터리보다 가벼운 게 특징이다. 무게가 가벼워 1회 주행거리가 1000㎞ 달하고, 충전(充塡) 시간 역시 전기트럭에 비해 현저히 짧다. 반면, 수소는 만들기가 까다롭다. 또 어렵게 만든 수소를 운송하는 데에도 제약이 크다. 충전소 건설 비용이 높아 인프라 확충이 더디고, 수소 충전 자체도 쉽지 않다.

현대차는 향후 수년간 1000대 이상의 수소트럭 공급 계획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제 생산 수량(KAMA 집계 기준)은 2020년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09대 뿐이다. 현대차는 낮은 시장성으로 최근 2세대 수소트럭 개발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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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트럭 FM 일렉트릭. /볼보트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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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전기트럭의 확장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전기 승용차를 위해 구축한 인프라(기반시설)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소트럭에 비해 인프라가 풍부하다. 개발 능력도 충분히 축적됐고 유럽에서는 트럭의 하루 최대 주행 시간이 8시간으로 제한돼 있는 점도 전기트럭에 유리하다. 최대 주행거리가 수소트럭에 비해 짧지만 주행 시간이 제한되면 큰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볼보트럭은 지난 IAA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에서 전 차급의 전동화를 발표했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스카니아, 만(MAN) 역시 2024년 전기트럭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메르세데스-벤츠트럭은 약 500㎞를 달리는 전기트럭 e-악트로스를 최근 선보였다.

이에 현대차도 전기트럭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차는 현재 소형 전기트럭인 포터EV를 판매하고 있으나, 중대형 전기트럭 개발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 볼보와 벤츠는 수소트럭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2025년 이후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현대차는 중대형 전기트럭 개발에 대해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전기트럭 개발을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라며 “수소트럭 전략이 실패할 경우 전기와 수소트럭을 동시에 공략하는 경쟁사에 국내 시장을 내줄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중대형 전기트럭을 국내로 들여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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