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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적' 차우찬, 재기 노리는 112승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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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일 롯데와 연봉 5000만원에 계약, 삼성-LG 이어 3번째 팀 이적

오마이뉴스

▲ 차우찬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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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12승에 빛나는 전천후 좌완 차우찬이 부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LG 트윈스와 결별한 베테랑 좌완투수 차우찬을 연봉 5000만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롯데 구단은 프로에서 17년을 보낸 차우찬이 오랜 선수생활의 경험을 살린다면 아직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 거라고 밝혔고 베테랑으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투수진의 리더 역할을 해줄 거라는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1라운드(전체 7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차우찬은 뛰어난 구위를 앞세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삼성의 통합 4연패에 크게 기여했다. 차우찬은 LG 이적 후에도 3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리며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2020년부터 부상으로 주춤하며 최근 3년 간 단 7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은퇴 위기를 이겨내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기회를 얻은 차우찬은 부산에서 재기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을까.

방출 후 새 팀서 맹활약한 베테랑 투수들

사실 야구에서 각 구단들이 한 살이라도 젊은 투수들을 선호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다. 실제로 매년 시즌이 끝나면 그 해 부진했던 베테랑 투수들이 보류선수명단에서 대거 제외되곤 한다. 하지만 베테랑 투수들에게는 젊은 투수들이 갖지 못한 풍부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전성기가 지난 시점에 타 팀으로 이적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투수들이 적지 않다.

지난 2019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는 한화와 결별한 배영수(롯데 투수코치)를 영입했다. 두산에서 추격조로 활약한 배영수는 1승2패에 그쳤지만 4.57의 평균자책점은 공동다승왕을 차지했던 2013년(4.71)보다 낮은 수치였다. 특히 배영수는 2019년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0회말 팀의 9번째 투수로 등판해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 짓는 마지막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선수생활을 의미 있게 마무리했다.

작년 시즌을 앞두고 kt 위즈에서도 한화에서 방출된 베테랑 우완 안영명을 영입했다. 2020년 39경기에서 5.9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후 한화와 결별한 안영명은 작년 kt에서 35경기에 등판해 1패4홀드4.08로 주권과 박시영,김민수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잘 보좌했다. 안영명은 정규리그에서의 좋 활약에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아쉽게 제외됐지만 kt구단은 정규리그에서 헌신한 안영명을 위해 우승반지를 제작해 전달했다.

올 시즌에도 KBO리그에는 방출선수에서 한국시리즈 우승멤버가 되는 반전을 만들어낸 선수가 있었다. 바로 SSG랜더스의 노경은이 그 주인공이다. 테스트까지 받으며 힘들게 SSG에 입단한 노경은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2승5패1세이브7홀드3.05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노경은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불펜으로 3경기에 등판했고 5차전 김강민의 끝내기 3점 홈런에 힘입어 개인 통산 두 번째 한국시리즈 승리를 따냈다.

비록 배영수와 안영명,노경은처럼 이적 첫 시즌에 우승반지를 얻진 못했지만 NC다이노스의 마당쇠에서 LG의 마당쇠로 변신한 김진성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작년 2승4패1세이브9홀드7.17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후 NC에서 방출된 김진성은 올해 LG 유니폼을 입고 67경기에 등판해 6승3패12홀드3.10으로 맹활약했다. 무엇보다 젊은 투수들로 구성된 LG불펜에서 경험 많은 김진성의 가세는 큰 힘이 됐다.

'95억 투수' 자존심 버리고 롯데에서 새 출발

2016년 삼성에서의 마지막 시즌에 12승을 따낸 차우찬은 김광현(SSG),양현종(KIA 타이거즈)과 함께 FA시장의 '투수BIG3'로 불렸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하고 뛰어난 내구성까지 갖춘 차우찬이 4년95억 원의 조건에 LG와 FA계약을 체결했을 때도 이를 무리한 투자라고 평가하는 야구팬은 그리 많지 않았다. 실제로 차우찬은 계약 후 3년 동안 35승을 올리며 LG의 토종에이스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차우찬은 계약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0년 구속 저하에 시달리며 13경기에서 5승5패5.34로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차우찬은 시즌이 끝난 후 옵션 14억 원이 포함된 2년20억 원의 조건에 LG와 두 번째 FA계약을 체결했지만 작년 시즌에도 5경기에서 단 2승만을 기록했다. 결국 차우찬은 2020 도쿄 올림픽을 다녀온 후 어깨 부상으로 후반기에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작년 9월 어깨수술을 받은 차우찬은 올 시즌에도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재활을 했지만 1군 마운드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결국 LG는 지난 11월8일 내야수 이상호(kt),김호은과 함께 차우찬을 내년 시즌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했다. 30대 중반을 넘어가는 나이와 회복이 쉽지 않은 부상부위, 그리고 최근 3년 간의 부진한 성적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은퇴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1일 롯데에서 차우찬에게 손을 내밀었고 현역연장을 원하던 차우찬은 전성기를 보냈던 삼성의 영남라이벌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롯데는 팀 내 유일한 좌완 불펜투수였던 김유영이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LG로 이적하면서 1군에서 실적을 낸 좌완 불펜투수가 전무한 상황이다. 따라서 롯데는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기엔 나이가 적지 않은 차우찬에게 불펜 역할을 맡길 확률이 높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차우찬 외에도 사이드암 신정락과 우완 김상수,윤명준을 영입하며 마운드를 보강했다. 저마다 1군에서 크고 작은 성과를 올렸던 베테랑 투수들이지만 '112승 투수' 차우찬 만큼 화려한 커리어를 갖진 못했다. 포수 유강남과 유격수 노진혁을 영입하며 내년 시즌 도약을 노리는 롯데가 차우찬이라는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베테랑 투수를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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