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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기만 다르다…'캡틴, NO.7' 손흥민vs호날두, 조국 명운 건 '맞짱'[도하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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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호날두. 도하 | 최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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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박준범기자] 공통점이 많은 손흥민(30·토트넘)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가 조국의 명운을 걸고 맞대결을 펼친다.

축구대표팀 벤투호 ‘캡틴’ 손흥민은 줄곧 자신의 ‘우상’으로 호날두를 꼽아왔다. 지난해 1월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선 ‘5분이 주어진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고 “호날두를 만나고 싶다. 축구와 외적인 부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랬던 손흥민이 태극기를 가슴에 품고 포르투갈을 진두지휘하는 호날두와 ‘꿈의 무대’ 월드컵에서 정면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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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4일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코너킥을 하러 가며 부심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알라얀(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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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포르투갈은 오는 2일 밤 12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겨룬다. 1무1패(승점 1·3위)를 기록 중인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선 무조건 포르투갈(2승·승점 6·1위)을 꺾은 뒤 우루과이(승점 1·4위)와 가나(승점 3·2위)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포르투갈은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다만 한국에 패하면 조 2위로 내려앉을 수 있기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손흥민과 호날두는 공통점이 꽤 있다. 둘을 상징하는 등번호가 7이다.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7번을 등에 달고 뛴다. 또 호날두는 자신을 뜻하는 ‘CR7’이라는 브랜드를, 손흥민 역시 ‘Nos7’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그리고 대표팀에서 주장 완장도 차고 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하고, 강력한 슛으로 마무리하는 플레이 스타일도 유사하다. 손흥민의 별명 중 하나가 ‘손날두(손+호날두)’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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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오른쪽)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가나전에서 득점 후 트레이드마크인 ‘호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도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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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새로운 기록에도 도전한다. 호날두는 조별리그 1차전 가나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으로 월드컵 통산 8호골을 적립했다. 월드컵 5개 대회에서 득점한 유일한 선수다. 다음 목표는 에우제비오가 보유하고 있는 포르투갈 선수 월드컵 최다득점(9골)이다. 한 골만 추가하면 에우제비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게다가 월드컵 통산 득점에서 ‘영원한 라이벌’ 리오넬 메시(8골·파리 생제르맹)와 동률이다. 메시의 조국 아르헨티나가 16강 진출에 성공한 만큼 호날두와 메시의 월드컵 통산 득점 경쟁도 불 붙을 전망이다.

손흥민도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두 차례 월드컵(2014 브라질·2018 러시아)에서 3골을 넣었다. 박지성, 안정환과 한국 선수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아직 이번 대회 득점이 없는 손흥민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한 골을 추가하면 3개 대회 연속 득점과 더불어 한국 선수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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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가운데)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2019년 7월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에서 맞대결 당시 입장하는 모습. 싱가포르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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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호날두는 이전까지 클럽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네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조국 국기를 가슴에 달고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 포르투갈이 A매치에서 만난 것도 2002년 한일 대회 조별리그 3차전(1-0 한국 승) 이후 20년 만이다. 한국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당시 포르투갈 일원으로 뛰었다.

손흥민이 ‘우상’ 호날두 앞에서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고 12년 만에 원정 16강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될지, 호날두가 건재함을 톡톡히 뽐낼지. 단 한 사람만 웃을 수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불린다. 손흥민이 우상과 월드컵 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건 카타르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다. 한국과 포르투갈, 손흥민과 호날두의 ‘맞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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