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올해가 실적 고점, 4대 금융지주 순익 16조 돌파 예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올해가 은행 실적의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이 1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16조652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14조5429억원 대비 14.5%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의 순이익 컨센서스는 5조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7% 증가해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는 9.34% 증가한 4조8213억원, 하나금융은 3.68% 늘어난 3조6558억원, 우리금융은 20.71% 증가한 3조12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의 이자수익 합계는 65조6721억원으로 6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자수익은 KB 25.52%, 신한 22.37%, 우리 40.22%, 하나 35.12% 각각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이자수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5.26%로 전년 말 대비 2.0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5.34%로, 지난해 말 대비 1.68%포인트 올랐다.

은행들의 가파른 실적 성장세는 내년에는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은행의 조달금리 상승이 실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들어 조달금리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데 은행 자산 성장률은 높은 금리로 인해 둔화될 수밖에 없고 조달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순이자마진(NIM) 축소 압력을 높일 수 있다"면서 "높은 금리로 인해 차주들의 부실률이 올라감에 따라 신용비용도 점차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부터 둔화되고 있는 가계대출은 내년에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 성장률은 2020년 11.5%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7.3%로 둔화됐고 올해는 10월까지 연초 대비 0.1% 감소세로 전환했다. 내년 가계대출은 올해보다도 더 역성장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난 기업대출의 증가세도 내년에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회사채 시장의 위축으로 기업들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으나 이같은 상황이 내년에도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 경기가 둔화될 경우 기업의 대출 수요는 올해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