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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인 수출, 힘 못쓰는 소비…올 4분기 '마이너스' 성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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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투자로 버틴 3분기 성장률 0.3%…4분기 상황 더 나빠져

'도처에 악재' 내수 위축 우려, 수출은 급감…사방에 먹구름

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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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이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된서리를 맞고 연말로 갈수록 차갑게 식고 있다.

그나마 3분기 성장은 소비·투자 등 내수가 이끌었으나 4분기엔 내수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고금리·고물가, 자금시장 경색, 부동산 침체에 이태원 참사, 연이은 파업까지, 4분기 내수 둔화를 전망하는 원인은 한둘이 아니다.

당장 4분기 성장률은 3분기 성장률인 0.3%를 뚫고 내려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된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하다.

소폭의 성장세를 지탱한 것은 소비와 투자였다.

지난 3분기 일상 회복에 따라 오락·취미용품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며 민간소비는 1.7%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늘면서 7.9% 증가했는데, 전문가들은 이것이 경기 때문이라기 보단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자국 내 설비 확장 여파라고 해석 중이다.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기여도는 0.8%포인트, 설비투자는 0.7%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체 내수 기여도가 2.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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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출은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주범이 됐다.

지난 3분기 수출은 운송장비와 서비스 수출 덕분에 1.1% 늘었다. 하지만 원유를 중심으로 한 수입 증가세(6.0%)가 수출의 6배에 달하면서 순수출은 성장률을 무려 1.8%포인트 끌어내렸다.

줄어든 수출과 늘어난 수입이 성장을 갉아먹는 와중에 내수가 9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겨우 지켜낸 셈이다.

앞으로의 성장세는 3분기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당장 올 4분기 역성장에 이어 연초에는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수출 감소세가 4분기에 보다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4.0%(519.1억달러) 급감하면서 전달(-5.7%)의 감소세를 큰 폭으로 뛰어 넘었다.

이는 시장도 예상 못한 무서운 기세였다. 정성태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수출 감소는 당사(-10.5%)와 시장 예상(-11.4%)을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수출 악재의 핵심은 반도체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하강하면서 일명 '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반도체 수출 둔화세는 향후 확대될 공산이 크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수출이 2019년 10월 수준으로 둔화했다"면서 "당시 증가율 하락 기간이 2년 이상이었다는 점과 현재 대외 경기 여건을 고려하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추가 둔화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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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2022.11.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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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도 4분기부터 타격이 불가피하다.

민간소비의 경우, 지난 3분기에는 일상회복의 영향이 기대보다 컸다고 한은은 설명했지만 이번 4분기에는 7월 정점을 찍은 고물가와 8·10월 있었던 한은의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여파가 본격화하며 이 같은 긍정 영향은 사그라들 전망이다.

10월 들어 확대된 자금시장 경색과 부동산 시장 침체, 이태원 참사, 화물연대 파업도 소비를 위축시킬 하방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향후 소비에 미칠 이태원 참사 영향에 대해 "얼마나 강도가 셀지 논란이 있겠으나 좋을 일은 없지 않겠느냐"고 언급한 바 있다.

3분기 성장을 이끈 설비투자 역시 추운 연말을 보낼 조짐이다.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정책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기업 투자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대내외 통화 긴축 강화 등으로 장기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자금 조달 비용 증대와 수요 둔화 압력이 맞물리면서 설비투자 모멘텀의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찍어도 한은이 앞서 예상한 연간 2.6% 성장은 달성할 여지가 남아 있다. 한은은 산술적으로 이번 4분기 소폭의 역성장을 기록해도 연간 2.6% 달성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4분기 너머를 향하고 있다. 이미 한은마저 내년 상반기 성장 전망치를 올 상반기(3.0%)보다 크게 낮은 1.3% 수준으로 발표했다.

임 연구원은 "미국·유로존에서 긴축에 따른 수요 충격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면서 "한국의 수출은 주력 품목인 ICT의 수요가 둔화되며 감소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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