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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당 깨질 것’ 저주 퍼붓는 여야 [정치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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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국민의힘 분당한다”… 尹 지지율 낮아

정진석, ‘민주당, 이재명과 함께 침몰할 것인가’

檢, 친명-친문 동시 타격… “민주, 외계인 나타난셈”

친윤모임 7일 출범… ’공천=당선’ 의원들 ‘줄세우기’

헤럴드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민주평통 해외 자문위원과의 통일대화에 참석,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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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서로를 향해 ‘분당 저주’를 퍼붓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2024년 4월)가 1년반 가량 앞으로 다가오면서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리스크’를 지렛대 삼아 야당 내 틈새 벌리기 작전에 들어갔다. 검찰의 발빠른 수사는 든든한 우군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여당의 약한 고리로 지목하고 있다. ‘윤핵관’이 차기 당대표가 될 경우 분당은 불가피한 수순이란 주장도 나온다. 역대로 총선 앞 분당은 필패다. ‘분당 저주’는 여야의 공통 총선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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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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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민의힘 분당’… 기대? 전망?= 구체적으로 ‘분당론’을 꺼낸 인사는 민주당측이다.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는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분열될 것이다. 국민의힘이 왜 분열되느냐. 정진석 비대위 체제가 3월에 끝나게 된다”며 “1월, 2월 중에는 전당대회를 해야 될 텐데 지금 유승민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갖고 있다. 2위가 안철수 후보지만 안철수 후보는 당내의 의원들 사이에서 계속 지금 왕따”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분당’ 시나리오에 대해선 유승민·이준석의 ‘신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송 전 대표는 “유승민과 이준석에 공천을 주겠나. 저는 새 당을 차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유승민 당대표를 수용을 하게 되면 집권당과 윤석열 정부와의 불협화음 때문에 아마 유지가 되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송 전 대표는 또 “대통령 지지도가 30%대에 머물게 되면 필연적으로 집권당은 총선을 치르기 위해서 대통령을 공격할 수밖에 없고 대통령을 심지어 탈당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총선에 도움이 안 되는데 국회의원이 대통령을 따라가겠나”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서도 “저는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경제 상황이 지금 쉽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전날에도 KBS 라디오에 출연 “다가오는 국민의힘 분열을 막기 위한 선제 공격측면도 있다”고 언급했다.

송 전 대표의 주장처럼 국민의힘의 분당 가능성 관측은 민주당 내에선 적지 않다. 일단 윤 대통령이 역대급으로 낮은 지지율이 분당을 촉발할 촉매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윤 대통령은 취임 당시 50%~60%대 지지율에서 최근에는 20~30%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조사 기관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 중인 대통령이라는 점엔 대체로 이견이 없다.

국민의힘 내부 세력 지형도를 종합하면 의원들은 ‘친윤계’와 ‘비윤계’로 분화 돼 있다. 의원 수는 ‘친윤계’가 과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친윤계 가운데 당대표로 출마할만한 주자급 인물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친윤계’ 의원 모임인 ‘국민공감’이 오는 7일 첫 모임을 계기로 출범하는데, 이 모임에서 주자급 의원들의 윤곽이 결정될 전망이다.

반면 비윤계로 분류되는 인사들 가운데엔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권성동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등은 원외 인사 가운데 잠재적 당권 주자로 꼽힌다. 주자들은 많으나 아직은 정리가 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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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주호영 원내대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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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친명·친문’ 틈새 벌리기= ‘분당 전략’ 구사는 국민의힘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부터 불거졌던 ‘대장동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검사만 50명이 넘는 대단위 수사팀을 꾸려 이재명 대표에 대해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은 국민의힘 입장에선 좋은 공세 소재다. 특히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정무실장과 김용 부원장 등이 법원이 발부한 구속영장에 의해 수감된 것은 균열이 있던 ‘친명·친문’을 갈라칠 소재다.

정 실장이 구속된 직후인 지난달 20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는 정진상의 구속에 대해 ‘검찰의 조작’이라고 둘러댔다. 이 대표의 황당한 억지 주장, 민주당의 조작 음모 선동이 넘어서는 안 될 레드 라인을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지금 민주당은 이 대표의 ‘방탄’만을 위한 사당이 될 것이냐. 끝까지 이 대표 방탄만을 고집한다면 민주당 의원들은 ’개딸’과 다를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검찰이 수사중인 이 대표 측근들에 대한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이다.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대장동 일당’이 모은 비자금 가운데 일부가 정진상·김용 등에게 흘러들어갔거나 ‘주기로 약속’을 했고, 정진상·김용과 이 대표는 ‘정치공동체’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 대표가 관련 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것이 검찰측 판단이다.

정 위원장은 지난달 21일에는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대표가 옥쇄(玉碎) 전략을, 연환계(連環計)를 풀지 않으면 민주당은 이재명이라는 자연인과 함께 침몰할 것”이라며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과의 옥쇄를 선택했다. 자신의 배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배를 하나로 묶는 조조의 연환계가 생각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재명 비토’ 여론도 일부 조성되고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1월 30일 ‘민주당이 분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때 제가 (이 대표가)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했다"며 "그것과 유사하게 돼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고 답했습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최근 “당이 검찰과 사법적 진실 공방을 서로 주고받는 주체로 나서지 않아야 된다”며 “그렇게 심부름하던 분들의 문제에 대해서 당의 대변인과 당의 특별위원회라고 하는 기구가 직접 나서서 대변하고 방어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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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서해피격수사에 대한 공식입장문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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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과 기대 사이=다만 국민의힘의 ‘민주당 균열’ 주장과, 민주당의 ‘국민의힘 분당’ 전망은 상대당에 대한 비판 또는 기대에 머물러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상황 판단이다. 짧게 요약하면 국민의힘 분당 가능성은 윤 대통령의 임기가 4년반 가량이나 남았다는 점에서 아직은 현실성이 낮고, 민주당 분당 가능성 역시 검찰의 수사가 ‘친명·친문’을 동시에 타격하고 있기에 민주당 내 틈새를 오히려 봉합하는 효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우선 민주당 상황부터 살펴보면 이 대표에 대한 ‘비토’ 목소리는 이 대표에 대해 그동안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인사들에 국한된다는 한계가 있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부터 이 대표와는 경쟁 관계였고, ‘이재명의 유감 표명이 필요하다’고 말한 조응천 의원 역시 당내 주류의 목소리는 아니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나 박영선 전 장관 역시 원외 인사다. 세력으로 규합되기엔 아직은 당 밖 목소리라고 보는 관측이 많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 역시 아직은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다. 특히 당내 다수파인 ‘친문’ 의원들의 경우 이 대표에 대한 강제 수사가 이뤄질 경우 그 다음 검찰의 수사 대상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게 되는 ‘순망치한’의 관계가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과의 관계라는 설명도 있다.

실제로 검찰은 문재인 정부 시절 있었던 ‘서해피격 사건’과 관련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 하면서 수사 의지를 높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1일 윤건영 의원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정권이 바뀌자 부처 판단이 번복됐다. (당국의 수사는) 안보 사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오랜 세월 국가 안보에 헌신해 온 공직자들의 자부심을 짓밟고 있다.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검찰이 민주당 내 가장 큰 두 세력인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을 동시에 타격하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전통적인 균열인 ‘친명·친문’ 갈등이 되레 봉합되는 형국이란 설명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노회찬 전 의원은 ‘한국과 일본이 사이가 아무리 안좋더라도 외계인이 침공하면 힘을 합쳐야 할 것 아니냐’고 했었다”고 당 내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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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태기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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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4년남은 尹 대통령=국민의힘 내부 진영 역시 분당 가능성과는 한참이나 거리가 멀다. 정치 공학적으로만 보더라도 국민의힘은 ‘비대위의 비대위’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당내 균질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다수 지역구 의원들의 경우 ‘공천=당선’이라는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가진 사례가 많다. 당 내에서 ‘윤석열 비토’ 목소리가 나올 여지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일단 현안으로 가장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친윤계 의원들의 공부 모임인 ‘국민공감’의 흥행이다. 국민공감은 ‘친윤계’ 이철규 의원이 간사로 활동하면서 오는 7일 첫 모임을 연다. 정기국회(9일)가 종료되는 시점을 기화로 이제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전당대회 시즌으로 넘어가는 변곡점의 시기에 ‘국민공감’이 첫 모임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상 이날 모임은 ‘친윤’ 의원들의 ‘피아식별’의 현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전당대회에서 누가 차기 당대표가 될 것이냐 못지 않게 중요한 변수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다. 윤 대통령은 올해 중반 ‘내부총질’ 문자 여파 이후로 줄곧 20%~30%대 지지율이 수개월 째 이어지고 있다. ‘이태원 참사’ 여파 대비 지지율이 더 하락하지 않았다는 관측이 있는 반면, 이미 떨어질 곳 없을 만큼 추락한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의 임기가 4년 이상 남은 상태여서 당장 당 내에서 ‘반윤’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여기에 초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스킨십 전화 정치가 이뤄지고 있고, 당 중진급에 포진한 ‘윤핵관’들 역시 친윤 전선 이탈을 막는 주요 포스트로 작동한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최근 윤 대통령은 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등 ‘핵심 4인방’과 관저 부부 회동을 했던 것으로도 알려진다.

전당대회 룰 변경 가능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주로 ‘비윤계’ 의원들이 지금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해둔 상태인데,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당원 7: 일반 3’의 비율인 전당대회 득표수 비율을 ‘당원 9: 일반 1’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당원 비중을 더 높일 경우 ‘친윤계’가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더 커지고, 반대로 비윤계 의원들은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게 된다. ‘이준석-유승민’의 신당 가능성도 제기되나 아직은 동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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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의료 및 심리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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