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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축구의 신’ - ‘득점기계’ 모두 계속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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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Qatar2022]아르헨-폴란드 C조 1,2위로 16강

메시 PK 실축에도 맞대결 판정승… 레반도프스키는 꽁꽁 묶여 무득점

멕시코, 사우디 꺾고도 3위 눈물… 골 득실 밀려 ‘8연속 16강’ 좌절

동아일보

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후반 추가시간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왼쪽)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드리블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메시의 전진 드리블을 결국 파울로 끊었다. 도하=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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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댄스’가 될 수 있었던 고비에서 아르헨티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와 폴란드 ‘득점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바르셀로나)가 모두 살아남았다.

1일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C조 마지막 3차전. 아르헨티나가 폴란드를 2-0으로 완파하고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폴란드는 졌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은 멕시코와 승점 4로 동률을 이룬 뒤 골 득실 차에서 앞서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아르헨티나는 2006년 독일 대회부터 5회 연속 16강에 올랐고, 폴란드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런 게 운명인가. 모두 패하면 짐을 쌀 수 있는 외나무다리 혈투에서 메시는 팀 승리로 활짝 웃었고, 레반도프스키는 지고도 한 경기를 더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경기 내용에서는 메시의 판정승. 메시는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최전방과 미드필드를 오가며 킬 패스와 슈팅(7개)을 날려 폴란드의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는 67%의 높은 점유율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슈팅도 폴란드(4개)보다 6배 이상 많은 25개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39분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낸 메시의 슛이 폴란드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쳉스니(32)의 선방에 가로막혔지만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24)가 후반 2분, 훌리안 알바레스(22)가 후반 23분 각각 골을 터뜨려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이제 네 고비를 더 넘으면 사상 3번째이자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의 우승을 이룬다. 메시는 월드컵 우승의 꿈을 이루게 된다. 축구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를 최다(7회) 수상하고 유럽 리그 득점왕을 6차례 거머쥔 메시는 5번째 월드컵에서 개인 첫 우승컵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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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얘기를 나누는 두 선수. 이날 2-0으로 이긴 아르헨티나는 C조 1위, 폴란드는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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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는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꽁꽁 묶였다. 메시와 레반도프스키는 최전방 공격수라 이날 직접 부딪힐 일이 없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중원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려는 메시를 레반도프스키가 파울로 끊으면서 TV 한 앵글에 잡히기도 했다. 당시 레반도프스키가 팔을 뻗어 사과의 뜻을 전하려는 걸 메시가 애써 무시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두 선수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312골을 넣었던 레반도프스키는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때 서른 살로 처음 월드컵 무대에 섰지만 골을 낚아내지 못했고 이번 대회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첫 골을 기록하며 울먹였다. 그만큼 한이 맺힌 월드컵에서 다시 골을 넣을 수 있는 16강전을 맞게 됐다.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잡히면서 ‘대혼돈’에 빠진 C조의 최대 희생양은 멕시코. 1차전에서 폴란드와 0-0으로 비긴 뒤 2차전에서 ‘반전’을 노리던 아르헨티나에 0-2로 한 방 맞았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었지만 결국 득실 차에서 밀려 1994년 미국 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7회 연속 16강 진출 기록 행진을 멈춰야 했다.

아르헨티나는 4일 새벽 D조 2위 호주와, 폴란드는 5일 0시 부터 D조 1위 프랑스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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