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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조별리그도 승부차기… ‘무승부’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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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Qatar2022]48개국 참가하는 다음 대회부터

‘3팀 16개 조’ 편성 유력해지며 동률 팀 없애는 방안으로 떠올라

앞으로는 월드컵에서 무승부를 볼 수 없을지 모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별리그에서 부터 승부차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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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FIFA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 승부차기를 도입해 이긴 팀에 ‘보너스 승점’을 주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는 상황에 맞춰 승점제도를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FIFA는 48개 참가국을 3개 팀씩 16개 조로 편성해 조별 1, 2위가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식으로 조별리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러면 조별 경기가 6경기에서 3경기로 줄게 되면서 순위 산정 기준이 되는 승점이 같아지는 팀이 늘어날 확률은 올라간다. 골득실 차, 총득점까지 똑같아질 확률도 마찬가지로 커진다. 특히 모든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 승점이 똑같을 때 세 번째로 적용하는 기준인 ‘승자승 원칙’(맞대결 전적이 우위인 팀에 높은 순위를 매기는 것)도 적용할 수 없게 된다.

또 한 팀이 조별리그 일정을 먼저 마치는 구조라 나중에 2차전을 치르는 팀들이 ‘담합성 무승부 경기’를 치를 우려도 있다. 지금처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모두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치르게 된 건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조별리그 때 오스트리아와 서독이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면서 두 팀이 모두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조건(서독의 2점 차 이내 승리)을 암묵적으로 맞춰가며 경기를 진행했다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조별리그 승부차기 도입은 이런 문제를 막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단, 아직 FIFA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한 건 아니다. 디 애슬레틱은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4개 팀씩 12개 조로 편성하는 방안을 놓고 물밑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라면서 “조 편성 방식이 바뀌면 승부차기를 도입할 필요는 없다”라고 보도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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