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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는 美 물가 '예상 하회'…변수는 임금 고공행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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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E 근원물가 0.2%↑…예상 하회

개인소득 0.7% 급등…인플레 변수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인플레이션이 이제 조금씩 꺾이는 것일까.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이는 긴축 속도조절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금 상승률은 당초 전망을 계속 웃돌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이데일리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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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했다. 직전월인 9월 당시 상승률(6.3%)보다 낮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한 PCE 지수는 0.3% 상승했다. 7월 당시 0.1% 떨어진 이후 8월 0.3% 올랐는데, 그 흐름을 석달째 그대로 이어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5.0% 상승했다. 전월 5.2%보다 0.2%포인트 더 떨어졌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3%)를 밑도는 수치다. 직전월 0.5%와 비교해도 더 낮아졌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눈에 띄게 낮아진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PCE 물가가 주목 받는 것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할 때 주로 참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 전망을 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닌 PCE 전망치를 내놓는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연 2.0%다.

이에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타당하다”며 “과잉 긴축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연준이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자이언트스텝이 아닌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PCE 지수는 근원 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골디락스’ 보고서였다”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아지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예상했던 것보다 금리를 높이거나 오래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다만 변수는 임금 고공행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개인 소득은 전월 대비 0.7% 급등했다. 직전월(0.4%)보다 높았다. 시장 예상치(0.4%) 역시 크게 웃돌았다. 파월 의장은 전날 “노동시장의 (수요과 공급의) 균형이 맞으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임금 인플레이션을 우려했다.

이날 나온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5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6000건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000건 감소)보다 감소 폭이 컸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해고 소식이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 노동시장이 견조하다는 지표도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고용보고서(비농업 신규 고용 포함)에 대한 주목도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비농업 신규 고용을 포함한 보고서 결과에 따라 연준의 긴축 정도를 다시 가늠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비농업 고용 전망치는 20만개다. 지난달 증가 폭은 26만1000개였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10월 인플레이션이 완화했고 소득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꾸준하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으로 전환하는 와중에 인플레이션 진전의 초기 신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의 경제 계획이 작동한다는 추가적인 증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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