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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쌍방울 의혹 연루’ KH필룩스, 하얏트서울 8000억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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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전경. [사진 그랜드하얏트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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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필룩스 그룹이 서울 남산 기슭의 특급 호텔인 그랜드하얏트서울을 부영그룹에 매각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금액은 8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KH필룩스의 배상윤 회장 등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한 의혹 등에 연루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데, 도피 의혹이 불거져 있다. 법조계는 이번 배 회장의 대규모 부동산 거래가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한다.

1일 부동산 업계와 호텔 업계 등에 따르면 KH필룩스는 그랜드하얏트서울을 8000억~9000억원 선에 부영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 호텔 고위 관계자는 “부영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 맞지만, 아직 매각이 확정되진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까지는 KH필룩스가 그랜드하얏트서울을 1조원가량에 호텔 전문 운용사인 블루코브자산운용으로 넘기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협상이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고, 부영이 새 유력 매수자로 부상한 것이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KH필룩스는 2019년 12월 사모펀드 ‘인마크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인마크 PEF)를 통해 6000억원가량에 그랜드하얏트서울을 인수한 이후 3년가량 만에 2000억원 이상의 매각 차익을 보게 된다.

검찰 등 법조계에선 그랜드하얏트서울 매매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KH필룩스의 배상윤 회장이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변호사비 대납 의혹, 대북송금 의혹 등에 연루돼 수원지검 통합수사팀(팀장 김영일)의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배 회장과 ‘경제공동체’인 걸로 지목되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도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배 회장과 김 전 회장 모두 해외에 출국해 있다.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선 조직폭력배가 난동을 부린 적도 있다. 2020년 10월 31일 수노아파 조직원 등 10여 명이 1층 로비 라운지에 난입해 라이브 밴드의 공연을 강제로 멈추게 하고 관객들에게 막말을 하며 위협을 가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신준호)의 수사를 받고 있다.

당시 일당은 “배상윤 회장이 60억원을 떼먹었다”며 “배 회장 나와”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배 회장과 거래한 제3의 인물이 수노아파에게 난동을 사주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수노아파는 1980년대 후반 전남 목포시에서 결성된 조폭이다. 1990년대 중반 서울로 활동 무대를 옮겼고 2000년대 들어 전국 10대 조폭으로 규모가 커졌다. 일부 건설사와 손잡고 철거 용역을 도맡았으며, 2009년 용산 참사에 연루되기도 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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