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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부회장단 그대로 내년에도…최태원 SK 회장 선택은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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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식 의장 4연임…부회장단 모두 유임
경영 불확실성 속 안정 추구
글로벌 사업 강화 위한 조직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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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기존 부회장단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했다.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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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그룹이 2023년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계열사와 의사결정기구 수장들을 대부분 유임하는 등 변화보단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다. 이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기존 체제에서 글로벌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전날(1일) 주요 계열사의 조직 개편·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SK그룹 인사는 부회장단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 라인업이 그대로 유지되는 등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기조가 뚜렷하게 드러난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먼저 그룹 최고 의사결정협의체인 SK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조대식 의장이 재선임됐다. 2017년 선임 이후 2년 임기 의장직을 네 번째로 맡게 됐다.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도 자리를 지켰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의 7개 위원회 체제도 그대로 유지됐다. 다만 위원회 5곳의 책임자는 교체됐다.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에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ICT(정보통신기술)위원회 위원장에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에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에 이형희 사장, SV(사회적가치)위원회 위원장에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임명됐다.

주요 회사별로 살펴보면, SK㈜에서는 이성형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 중심의 조직 체계는 유지됐다. SK㈜는 "CFO 역할을 강화해 재무 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관리 기능을 총괄하도록 했다"며 "SK㈜는 투자전문회사로서 앞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 역량을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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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4연임에 성공했다. /SK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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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ICT 사업 부문 지주사인 SK스퀘어의 경우 신임 대표이사로 박성하 SK㈜ C&C 사장을 선임했다. 박성하 신임 CEO는 과거 박정호 부회장과 함께 신세기통신 인수와 같은 굵직한 M&A 성과를 창출한 인물이다. 기존 사업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통'을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스퀘어는 "출범 2년 차를 맞아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와 글로벌 투자 영역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 역량을 갖춘 박성하 신임 CEO를 내정함으로써,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미래 혁신 투자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자회사에서 SK엔무브 사장으로 박상규 SK네트웍스 총괄사장을 선임했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으로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을 승진 발령했다. 마찬가지로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전략인 '그린 사업 강화'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통'을 배치한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인사는 내년에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안정 기조 속 SK그룹 인사의 주요 키워드는 '글로벌 강화'로 파악된다.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이슈에 대응하는 동시에, 성장을 위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조대식 의장이 맡고 있는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위원회는 전략·글로벌위원회로 확대 개편됐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첨단기술 현장에서 유망기술 발굴·확보의 미션을 수행할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담당'을 새롭게 만들었다. SK하이닉스는 미래 전략 산하 '글로벌 전략'을 신설하고, 글로벌 생산시설 전개와 지역별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오퍼레이션 TF'를 CEO 산하에 구성했다.

SK는 "이번 인사는 큰 폭의 변화 대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어려운 환경 속에서 멤버사의 성장 스토리 실행을 지속해서 지원하고, 글로벌 사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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