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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넷플릭스 한판 붙자”...‘시즌’ 삼키고 덩치 키운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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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556만 국내 1위 OTT
KT CJ 콘텐츠로 시너지 노려


매일경제

티빙-시즌 합병 [사진 제공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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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이 시즌을 품고 선두 사업자 넷플릭스 추격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시즌이라는 특정 플랫폼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진 KT 스튜디오지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한층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되며 콘텐츠 경쟁력의 날개를 달게 됐다는 평가다. 티빙은 지금까지 오리지널 중심의 콘텐츠 전략으로 OTT 업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티빙이 KT 시즌과의 합병 기일인 1일 시즌 주요 콘텐츠의 티빙 서비스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티빙은 지난 7월 이사회를 열고 KT 시즌과의 합병을 결의한 바 있다. 티빙이 KT 시즌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시즌 서비스는 이달 31일 종료된다.

이에 따라 시즌에서 공급되던 약 700여편의 주요 콘텐츠는 티빙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티빙은 숏폼과 미드폼 영역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여온 시즌 오리지널 콘텐츠와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즌은 각종 엔터 회사들과 손잡고 NCT 등 인기 아이돌이 출연하는 10~30분 분량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이들 팬덤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무엇보다 이같은 기존 콘텐츠 외에도 향후 KT 스튜디오지니가 기획·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다양한 OTT 플랫폼 등장과 함께 콘텐츠 유통 채널이 다각화하며 드라마 계약 협상이 제작사에 유리하게 재편된 상황이다. 이미 지난 3월 KT와 CJ ENM이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는 했지만, KT스튜디오지니가 티빙의 공동 3대 주주로 올라선 만큼 양사간 콘텐츠 공급 파이프라인이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본래 10편 만들어 1편의 ‘대박’을 노리는 콘텐츠업계 특성상 꾸준히 투자할 자본이 핵심 경쟁력인데 KT를 등에 업은 스튜디오지니는 다른 중소 스튜디오보다 투자 여력이 크다”며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으로 입지가 크게 올라간 스튜디오지니와 함께 티빙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한층 강화할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티빙은 일찌감치 여타 국내 OTT와는 달리 오리지널 중심의 콘텐츠 전략을 구사해왔다. 이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같은 글로벌 기업과 유사하다.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같은 계열 제작사와 긴밀히 협력해온 덕분이었다.

\실제로 지난달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월평균 전체 OTT 콘텐츠 시청시간에서 티빙의 비중은 약 22.4% 넷플릭스(44%), 웨이브(27.3%)에 이어 3위였다. 하지만 오리지널 콘텐츠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티빙이 12.6%로 넷플릭스(72.7%)보다는 크게 뒤졌지만 웨이브(9.4%)보다는 앞섰다.

이와관련 지난 10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서 티빙(431만명)이 이미 웨이브(416만명)를 앞섰다. 여기에 시즌(125만명)의 MAU를 더하면 웨이브를 한참 앞서 국내 토종으로서는 최대 규모의 OTT가 된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넷플릭스가 1136만명으로 압도적 1위다.

한편 KT 고객들의 티빙 접근성이 용이해진 점도 티빙 이용자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티빙은 KT의 유료방송 가입자 1300만명과 모바일 가입자 1700만명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기존 KT 모바일 요금제와 부가서비스로 시즌을 이용하던 고객은 티빙 계정에 등록하면 된다. ‘시즌 플레인’ 가입자는 ‘티빙 라이트’로, ‘시즌 믹스’ 가입자는 ‘티빙 베이직’으로 티빙을 이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티빙 라이트’는 KT 전용 상품으로 티빙 실시간 채널과 TV 프로그램, 티빙 독점 수급 콘텐츠를 볼 수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티빙이 기획부터 제작까지 진행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티빙은 이번 합병에 맞춰 티빙 계정에 등록한 시즌 이용자를 위한 ‘웰컴 이벤트’도 준비했다. KT 모바일 요금제와 부가서비스로 시즌을 이용하던 이용자 중 티빙으로 계정을 등록한 가입자 7만명에게 선착순으로 CU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한다. 추첨을 통해 파라다이스시티 숙박권, 고디바 케이크 같은 선물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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