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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관 누운 장쩌민 유해 베이징 운구…시진핑, 공항서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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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유해가 1일 상하이 화둥(華東)의원에서 열린 출관식을 갖고 베이징으로 운구됐다. CC-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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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유해가 의장대 병사에 의해 전용기에서 운구되고 있다. CC-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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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시자오공항에서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운구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CC-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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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에 탄 채 장쩌민 전 주석의 출관식을 지켜보는 부인 왕예핑(王冶坪·94) 여사. CC-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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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유해가 1일 상하이 화둥(華東)의원에서 열린 출관식을 갖고 베이징으로 운구됐다. CC-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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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유해가 1일 상하이 화둥(華東)의원에서 열린 출관식을 갖고 베이징으로 운구됐다. CC-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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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장례위원들이 베이징 시자오공항에서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운구를 기다리고 있다. CC-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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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전 국가주석의 유해가 상하이를 떠나 베이징에 도착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메인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는 투명한 관에 누운 장 전 주석이 베이징 시자오(西郊) 공항에 도착하는 장면을 첫 번째로 보도했다. 공항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등 장례위원들이 흰색 조화를 가슴에 단 채 운구를 맞이했다.

장 전 주석의 운구는 이날 정오 상하이에서 고별식을 갖고 훙차오(虹橋) 공항으로 이동했다. 거리에는 조화를 단 시민들이 도열해 장 전 주석의 마지막 여정을 환송했다. 휠체어에 탄 장 전 주석의 부인 왕예핑(王冶坪·94) 여사의 모습도 보였다.

장 전 주석의 추도대회는 오는 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다. 추도대회 당일 3분간 중국 전역에서 3분간 사이렌과 묵념이 이뤄지며, 공공오락활동은 중단된다. 별도의 장례식은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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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베이징 중국 외교부 청사에 장쩌민 전 주석의 사망을 추모하는 조기가 걸려있다. 신경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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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팬클럽 “유머와 풍자있던 시절 돌아갔으면”



장쩌민 전 주석의 사망으로 반(反)정부 백지시위는 전환점을 맞았다. 시진핑(習近平) 체제보다 자유를 만끽했던 과거가 소환되면서 시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동시에 시위를 다시 불붙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회의론도 나온다.

중국 당국과 네티즌은 장 전 주석의 추모 격식을 높였다. 1일 오전 중국 외교부 청사에는 오성홍기가 반쯤 내려 조기로 게양되어 있었다. 정재호 주중 대사는 외교부에 마련된 조문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네티즌의 애도가 이뤄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1일 ‘#장쩌민동지상하이에서96세로숨져’ 해시태그가 33억1000만건 클릭을 기록했다. “당신의 눈망울이 온화했다”는 등 긍정적 평가의 댓글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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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전 주석의 온라인 팬클럽의 유튜브 계정인 ‘신합사(新蛤社)’가 관영 CC-TV의 추모 영상을 21분 31초로 재편집해 공유했다.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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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팬클럽 ‘두꺼비 클럽(蛤絲·하쓰)’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두꺼비 클럽은 장쩌민의 트레이드 마크인 두꺼운 검은 뿔테 안경이 두꺼비를 닮아 붙은 이름이다. 하쓰들이 중국 관영 통신사인 신화사를 패러디한 유튜브 계정 ‘신합사(新蛤社)’에는 관영 CC-TV가 1분 보도에 그쳤던 영정 추모 영상을 21분 31초로 재편집했다. CC-TV의 부고와 비슷한 분량이다. 아이디 ‘쇼’의 네티즌은 “개방된 시대에 태어나게 해준 어른(長者)에게 감사하다”며 “그 당시 CC-TV에는 유머가, 설 특집 방송에는 풍자가 있었고, 핼러윈과 성탄절은 흥겨웠다. 다시 돌아가고 싶다”며 장쩌민의 시대를 그리워했다. “너무 어리고(too young), 지나치게 단순하고(too simple), 때로는 유치하다(sometimes naive)던 당신 목소리가 그립다” 등 장쩌민 어록을 추억하는 댓글도 보였다.

중국 SNS에 장쩌민 팬클럽은 이미 사라졌다. 장 전 주석의 90세 생일이던 2016년에 활동하던 ‘두꺼비 클럽 학습단(學習哈絲團)’이란 계정은 폐쇄당했다. 현임 지도자에 대한 불만을 표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저우언라이 추모 행렬 1차 천안문 시위로



추모 열기가 1976년과 1989년의 1·2차 천안문 사건을 촉발할지 역시 미지수다.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숨진 1976년 4월 4~5일에는 추모 행렬이 천안문 광장에 모여 문화대혁명을 주도하는 4인방에 반대하는 대규모 비폭력 시위로 이어졌다. 당시 4인방은 베이징 민병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한 뒤 사건을 반(反)혁명 정치사건으로 규정, 배후 세력으로 당시 덩샤오핑 부총리를 지목했다. 덩샤오핑은 마오쩌둥 사후 1978년 실권을 잡은 뒤 1차 천안문 사건을 혁명적인 군중운동으로 재정의하며 자신의 불명예를 회복한 바 있다. 1989년에는 개혁파 지도자 후야오방(胡耀邦)이 숨지자 추모 시위가 6·4 제2차 천안문 사건으로 발전했다.

당국은 부쩍 긴장하는 분위기다. 추모의 폭발성을 의식한 듯 공식 부고문에 89년 천안문 사태를 공식 평가인 ‘정치풍파’로 다시 언급하며 재연을 막았다. 우창(吳强) 베이징 정치학자는 “지난 월요일 중공 정법위 회의에서 항의 활동 저지 외에 국가 안보를 분명히 언급했다”며 “장쩌민 사망 후 개혁개방의 수혜자들이 추모에 나서는 상황을 대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장쩌민의 정치적 카리스마가 저우언라이나 후야오방까지 미치지 못하는 점은 한계라고 했다.

장쩌민의 영향력은 이미 약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류루이사오(劉銳紹) 홍콩 시사평론가는 “현재 외부 환경이 중국에 불리하고, 자유가 제한받으면서 민중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장쩌민 집권기를 그리워할 수 있다”면서 “다만 장쩌민·후진타오 시대가 끝난 지 이미 10년이 지났고 시진핑 집권 3기에 접어든 만큼 장쩌민 사망이 실질적 영향을 끼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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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일자 1면에 붉은색 제호까지 검게 편집한 장쩌민 추모 특별판을 발간했다. 인민일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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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동정 보도 뉴스 시작 40분 뒤로 밀려



자신감을 보이려는 듯 중국 관영 매체는 장쩌민 사망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시위 정국의 전환을 모색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지난달 30일 메인 뉴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룬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 겸 인민혁명당 총서기의 정상회담 보도를 뉴스 시작 40분을 넘겨 편성했다. 시진핑 집권 후 10년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홍콩 명보는 전했다. 당시 방송 화면에 비친 시 주석은 미소 없이 엄숙한 표정이었으며 회담 모두발언에서 장쩌민 부고를 전했다. 인민일보 역시 검은 제호와 영정으로 1면을, 688명의 장례위원회 명단을 2면에 편집하면서 시 주석 동정은 3면에 실었다.

관영 매체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백지시위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대신 방역 완화에 집중했다. 지난 달 30일 열린 방역 전문가 좌담회에서 쑨춘란(孫春蘭) 부총리는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치명성이 약해지고, 백신 접종의 보급, 방역 경험의 누적으로 방역이 새로운 형세와 임무를 맞았다”라고 방역 완화를 지시했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의 동정과 같은 3면에 전진 배치했다. 지방 정부의 완화도 속속 이어졌다. 광저우시 도심 9개 구의 봉쇄가 풀렸다. 충칭(重慶)과 스자좡(石家莊)도 도심 지역의 생산 회복에 나섰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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