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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현재' 중시하는 MZ세대…“직장 내 즐기는 문화, 복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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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직업능력연구원, '한국인의 직업의식' 세미나

중앙일보

이지연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인의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 세미나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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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세대로 급부상하는 만큼 조직에서도 이들에게 맞는 직무환경, 경영방식, 리더십 전환 등이 필요합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연)이 '한국인의 직업의식'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MZ세대에 맞춰 사회 변화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쏟아졌다. 직능연은 1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2 한국인의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 조사 결과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 박영범 한성대 명예교수(경제학)가 좌장을 맡고 교육‧노동‧사회 등 각 분야 전문가 10여명이 참석했다.

직능연은 4년마다 한국인의 직업의식과 윤리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 조사에서는 MZ세대의 두드러진 특징이 화두였다. 일보다 여가 생활에 더 높은 가치를 두는가 하면, 직업에 열정을 쏟기보다는 언제든 이직을 할 수 있는 것이 이들 세대의 특징이다. 또 성취감 같은 정신적 보상보다는 공정한 평가에 따른 실질적 보상을 중요시하는 경향도 MZ세대에서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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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별도 기구 만들어 세대 간 갈등 관리해야”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세대 갈등을 줄이기 위한 기구나 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홍유나 인천재능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대학에서도 인권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는데, 학생‧교수 간의 갈등뿐 아니라 직원과 부서장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MZ세대의 뚜렷한 개성이 세대 간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직 내 갈등관리 지원 인력이나 기구를 신설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혁 건국대 사범대 교직과 교수도 “가족 부양과 조직‧국가의 발전이 중요했던 X세대와 달리 MZ세대는 현재 자기 자신의 만족을 가장 중요시한다”며 “이런 차이가 확인된 만큼 교류의 장을 만들어 세대 간 소통과 협력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문화나 복지혜택도 MZ세대에 맞춰 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한준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사업본부 총괄본부장은 “MZ세대의 직업의식이 나이 든 사람과 확연히 다르고, 개인의 취미나 일을 여가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긴다”며 “동호회를 통해 직장 내에서 즐길 거리를 만들어주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동혁 교수도 “기업은 평생직장이라는 전제하에 결혼‧출산 축하금을 지급하는데 현재가 중요한 MZ세대 입장에서는 미래에 제공하는 이런 혜택이 딱히 보상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사내복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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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인의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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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개편 필요”



임금체계를 근속연수가 아닌 직무‧성과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 본부장은 “MZ세대는 공정한 보상체계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오래 일하면 임금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지만, 근속연수와 직무‧성과 간의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리 사회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도 이뤄졌다. 이수현 직능연 부연구위원은 ”미국에 10년간 살았던 경험에 비춰보면 아시아 학생들이 표절 등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어렸을 때부터 윤리교육을 강화해 직업윤리를 잘 확립할 수 있게 돕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박영범 한성대 명예교수(경제학)도 ”미국은 ‘과정 중심주의’라 어렸을 때부터 무관용 원칙으로 공정성을 학습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나라에 만연한 ‘결과중심주의’를 과정 중심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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