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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중국 부총리 "오미크론, 덜 치명적"... 제로 코로나 완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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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방역 정책 전환 준비 수순' 해석
한국일보

중국 상하이의 한 주거단지 입구에서 입구를 막는 방역요원들과 주민들이 충돌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담긴 사진은 로이터가 입수해 지난 30일 공개한 소셜미디어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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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의 사령탑 격인 쑨춘란 부총리가 1일 "오미크론 변이의 병원성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얕봐서는 안 된다"는 그간 중국 정부의 입장과 결이 다른 발언이었다. 점진적 방역 완화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1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쑨 부총리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좌담회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덜 치명적이고,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한 데다 코로나19에 대한 경험도 쌓였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통제는 새로운 양상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둥타이칭링(動態淸零·제로 코로나의 중국식 표현)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방역 지침 변화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 주목된다.

SCMP는 "오미크론 때문에 사망자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해온 중국에서 고위 관리가 바이러스의 성질 변화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며 "제로 코로나의 출구 찾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제로 코로나를 두둔해 온 중국 관영 매체의 기조도 다소 달라졌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일 "국내외 데이터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 등에 비해 병원성과 독성, 중증도와 사망률이 현저히 낮다"며 "이는 오미크론의 특징일 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률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봉쇄는 신속히 하는 동시에 신속히 해제해야 한다"면서 과도한 방역을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6일 이후 제로 코로나에 반발하는 시위가 전국에서 잇따르자 중국 정부는 방역 조치 완화 준비를 시작했다. 광둥성 광저우는 1일부터 하이주, 톈허, 바이윈 등 도심 9개 구의 봉쇄를 완화할 것이라 밝혔다.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수시로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중단하기로 했다. 충칭시도 서취(구 아래 행정단위), 아파트단지 등 소규모 구역을 기준으로 감염 위험이 낮은 지점 사이의 인구 이동을 허용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임산부, 노인, 기저질환자의 자가 격리를 허용하는 등 방역 완화 조치를 며칠 안에 시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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