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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로컬은 대안 아닌 '필수'…로컬브랜드포럼 2일 순천서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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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송 : 전남CBS <시사의 창, 김유석입니다> 전남FM 102.1 / 89.5
■ 제 작 : 전남CBS 보도제작국, 진혜진 작가
■ 대 담 :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 (로컬브랜드포럼 초대이사장)

노컷뉴스

로컬브랜드포럼 출범식 포스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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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석>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로컬 브랜드 관계자들이 이번 주 금요일(2일) 전남 순천에 모여 포럼을 출범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인가까지 받아서 활동한다는데 어떤 내용인지 이분 통해 알아봅니다. 서울 연남동, 연희동 일대를 소위 플레이스로 만든 분이세요.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홍주석> 안녕하세요. 어반플레이 홍주석입니다.

◇ 김유석> 반갑습니다. 로컬브랜드포럼이 발족한다고 들었는데 그 배경 그리고 시작을 전남 순천에서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한데요.

◆ 홍주석> 로컬브랜드포럼은 전국에 있는 로컬크리에이터 그리고 로컬 브랜드들이 모여서 발족을 하게 되었는데요. 전국에 흩뿌려져 있는 다양한 로컬크리에이터들이 한데 모여서 실제 로컬 브랜드들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활동들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한 5-6년 전부터 로컬크리에이터 활동들이 전국적으로 많이 나타나고 있었는데 각자의 활동만 하고 있다가 최근에는 조금씩 조직을 이뤄내면서 조금 더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이 되었고요.
전남 순천에서 하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로컬브랜드포럼이다 보니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이런 일들을 해보자고 의기투합을 하게 됐고 또 순천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도 좋고, 순천에서 브루웍스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님이 선뜻 순천에서 개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셔서 순천이 첫 번째 개최지가 되었습니다.

◇ 김유석> 원래 로컬크리에이터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신 분이 홍주석 대표라고 들었는데 처음 로컬크리에이터가 등장할 때만 해도 과연 비즈니스가 될 수 있겠냐, 생태계가 이뤄질까 했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다고 보세요?

◆ 홍주석> 단순히 영어로 그럴싸하게 보이려고 로컬크리에이터라고 영어를 썼던 건 아니었습니다. 기존에 소상공인, 자영업자라고 했었던 영역에서 최근 청년들을 중심으로 지역에서 새로 창업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기존 유통업이라든지,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벗어나서 본인들의 경쟁력 있는 자신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브랜드들을 만들고 다양한 비즈니스 성장을 이뤄내는 사례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으로 많은 서비스 영역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오프라인의 새로운 가능성들을 로컬크리에이터들이 보여주면서 이들을 단순히 자영업자가 아니라 훨씬 더 비즈니스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콘텐츠 사업의 분야로 봐야 되지 않겠냐는 의미를 가지고 처음 쓰게 되었고요. 지금은 전국적으로 지역의 관광이라든지, 라이프산업 그리고 제조 산업까지 연결이 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지역만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성장 사례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유석> 사실 우리가 로컬이라고 하면 대안 경제로 여길 때가 많았는데 홍주석 대표께서는 로컬은 더 이상 대안 경제가 아니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어떤 의미일까요?

◆ 홍주석> 기존에 로컬의 제품들을 사줘야 된다. 로컬푸드가 중요하다는 등 이런 것들에 대한 공감대가 기본적으로 있을 겁니다. 그런데 사회적 가치 측면이 너무 강조되다 보니까 로컬에 대한 부분들은 품질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우리가 사줘야 되는 것들, 대안이나 아니면 좋은 의미에 해당이 되는 이런 것들이 약간 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생활 서비스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오프라인에서는 조금 더 특별한 콘텐츠 아니면 조금 더 공간을 경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 나만의 취미 활동이라든지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콘텐츠 경험이 되게 중요해졌고요.
그러다 보니 지역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서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를 해 줄 수 있는 플레이어들이 매우 중요해진 것 같고요. 이런 콘텐츠들이 풍부하고 로컬 브랜드들이 많이 떠오르고 있는 지역들이 예를 들면, 제주, 양양, 남해 같은 지역에 젊은 사람들이 몰려가게 되는 이유도 이런 주요 로컬 브랜드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렇다고 하면, 미래에는 지역의 새로운 형태의 산업이 만들어져야 되는데 이게 단순히 대안 경제로 우리가 이상적인 경제 모델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진짜 필수로 가야 되는 지역 경제 모델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김유석> 로컬 생태계에서 이런 기업이 나와야 한다, 어디까지 나올 수 있다는 등 목표를 어떻게 잡고 있으세요?

◆ 홍주석> 아무래도 요즘 로컬에 대한 화두들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시작 단계라고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대전 성심당이라든지 군산의 이성당, 부산의 삼진어묵, 강릉의 테라로사처럼 이미 수십 년 동안 쌓아오면서 좋은 로컬 브랜드들이 성장한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부족했던 거는 그분들은 척박한 생태계에서도 살아남으면서 50년, 60년 아니면 100년까지도 로컬 브랜드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이제야 사람들이 인정하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오히려 첫 단계에서부터 성공하는 모델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렇게 된다면, 해외에서도 한국의 로컬 브랜드 때문에 지역을 알고 한국을 알게 되는 사례들이 나올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 정도까지는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 김유석> 일각에선 이런 활동들이 소멸되는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홍주석> 강원 양양이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속초, 강릉에 비해서 양양은 외부인들 유입이 적은 지역이었고 인구 소멸도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이었는데 양양 서핑비치에 박준규 대표님 같은 분들이 플레이어로서 양양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새롭게 재정의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이제 양양을 향해 가고 있고 양양이 서핑을 기반으로 하는 액티비티 문화의 선진지 같은 역할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봤을 때는 많은 지역들이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기반으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산업의 가능성들을 염두해 정책적 방향이나 많은 지원들을 아끼지 않는다면, 인구 절벽 시대에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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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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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석> 이번에 출범하는 로컬브랜드포럼이 중소벤처기업부 인가까지 받았다고 들었어요. 출범식 이후에는 어떻게 활동하실 건가요?

◆ 홍주석> 저희도 시작점에 있고요. 그동안 뿔뿔이 흩어져서 본인들의 사업들을 열심히 성실하게 해왔던 플레이어들이 모여서 로컬브랜드포럼을 만드는 거다 보니 이번 모임에서는 우리 로컬브랜드포럼이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하고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후배 로컬의 창업자들도 수도권이 아닌 로컬에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큰 힘을 쓸려고 하고요. 더 나아가서는 로컬 브랜드들이 경쟁력을 갖춰서 글로벌로 진출하는 부분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유석>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주석> 감사합니다.

◇ 김유석> 지금까지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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