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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K-콘텐츠, 100년 디즈니가 세계를 사로잡는 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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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내년 라인업 50편 중 12편 한국 작품
"K-콘텐츠, 세계인 주목…계속 라인업 확장"
'커넥트' 감독 "韓 배우 열정 남달라"
뉴시스

왼쪽부터 미이케 타카시 감독,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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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뉴시스] 최지윤 기자 = K-콘텐츠가 100주년을 맞은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수많은 작품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국내 상륙 후 탄탄한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K-콘텐츠 위력이 더 돋보였다. 한류스타 주연 지상파 드라마를 스트리밍하거나 그룹 '방탄소년단'(BTS) 관련 콘텐츠를 공개해 세계 시청자를 흡수했다. K-콘텐츠를 등에 업고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내년에는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해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은 지난달 3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를 열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뉴질랜드, 홍콩, 대만 등에서 400여 명의 기자·관계자가 참석했다. 한국 기자만 100여 명에 달했다. 이날 디즈니 주요 스튜디오의 극장 개봉 예정작과 아태지역 오리지널 스트리밍 콘텐츠 약 50편을 공개했다. 이중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총 12편이다. '커넥트'와 '카지노'를 비롯해 '사랑이라 말해요' '무빙' '최악의 악' '레이스' '사운드트랙 #2' '형사록2', 예능물 '더 존2: 버텨야 산다', 다큐멘터리 '슈퍼주니어: 더 라스트맨 스탠딩' 'NCT 127: 더 로스트 보이즈' 'BTS 모뉴먼트: 비욘드 더 스타' '제이홉 솔로 다큐'(가제) 등이다.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한국 문화와 콘텐츠는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그 어느 때보다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공개한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글로벌 시청자 마음을 사로 잡을 것"이라며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계속해서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 창작자와 협력해 우수한 스토리텔링을 발굴해 세계 무대에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뉴시스

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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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개하는 자리도 따로 마련했다. 커넥트와 카지노는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주목한 작품이다. 커넥트는 '장르물 대가'로 불리는 일본의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연출하고, 한류스타 정해인이 주연을 맡아 해외 매체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달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되기도 했다. 타카시 감독은 1일 간담회에서 "원래 한국작품을 좋아하고 팬"이라며 "사실 한국 작품을 보면서 '일본 배우와 왜 이렇게 다르지?' '뭐가 다른 걸까?' 생각했다. 이번에 작업하면서 한국배우는 근본적으로 열정이 다르다고 느꼈다. 정말 정열적이고, 사람이 가진 파워 자체가 달랐다. 연기력은 당연하고, 이를 뛰어넘어 배우로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 드라마는 커넥트로 불리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종의 이야기다. 커넥트인 '동수'(정해인)는 장기 밀매 조직에 납치당해 한 쪽 눈을 빼앗기고, 자신의 눈이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걸 알고 그를 쫓는다.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고경표는 동수 눈을 갖게 된 '진섭'을, 김혜준은 동수 조력자 '이랑'을 맡는다. 총 6부작이며, 7일 디즈니+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 최초로 모든 에피소드를 동시 공개할 예정이다.

정해인은 처음으로 SF 장르에 도전했다. 고경표를 진섭 역에 직접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드라마 'D.P.'(2021)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다. "'마블 히어로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새삼 느꼈다"며 "CG 촬영이 어렵더라. 상상하면서 연기해야 하는데, 스스로 조금 어색하고 이상하고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동수에게 처음 느낀 감정은 외로움과 고독"이라며 "기본적으로 선한 마음이 있는데, 자신의 능력을 알고 '옳은 곳에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고민했다. 다크 히어로일 수 있는데, 그보다 사건·사고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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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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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의 25년만의 드라마 복귀작 카지노도 기대작 중 하나다. 이 드라마는 필리핀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이 살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석구는 무식이 연루된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오승훈'을, 이동휘는 무식의 오른팔 '정팔'을 연기했다. '범죄도시'(2017) 강윤석 감독이 연출·각본을 맡았다. 총 16부작이며 21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시즌2는 내년 선보일 계획이다.

강 감독은 첫 드라마 연출이다. "아무래도 영화 쪽에 있던 감독으로서 바로 방송 드라마로 진입하기 쉽지 않았다"면서 "표현의 수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OTT는 제한을 두지 않아서 도전하고 싶었다. 디즈니+가 흔쾌히 제작을 결정해줬다"며 고마워했다. "범죄도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처음에 필리핀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분을 만나 취재했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전체 줄기를 만들었고 극적인 요소도 섞었다"며 "'진짜 저런 사람이 있을 것 같다'고 믿게끔 리얼리티를 중요 시했다. 한 번 보면 다음 편을 계속 보게 되는 힘이 있다. 최민식 선배만큼 '차무식'을 잘 연기할 배우는 대한민국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긴 호흡을 해본 적이 없어서 초반에 두려움이 있었다. 시리즈물은 다음 편을 보게 만드는 힘이 중요하지 않느냐. 뒷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 처음부터 이야기를 길게 생각해 시즌1·2로 나눠서 전달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내가 좋아하고 지향하는 누아르는 사실적인 이야기다. 액션도 도를 넘지 않았으면 했다. 액션을 위한 액션이 아니라 드라마상에서 진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관객들이 봤을 때 '저런 세상이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뉴시스

김영광(왼쪽), 이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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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광과 이성경은 보편적인 장르인 멜로물로 세계 시청자 마음을 두드린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로 엮인 '한동진'(김영광)·'심우주'(이성경)의 멜로 드라마다. 총 16부작이며, 내년 3월 공개한다. 김영광은 "이성경씨와 평소 친해 장난을 많이 쳤는데, 이번에 몰랐던 모습을 많이 봤다"며 "동진으로서 우주를 바라봤을 때 '사랑할 수 밖에 없구나'라고 느꼈다. 어느 순간 둘 다 캐릭터에 빠졌고, 계속 사랑을 느꼈다. 촬영 끝날 때까지 캐릭터에 빠져서 산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성경은 "디즈니에서 배우들과 작품을 위해 많이 신경 써준 게 느껴져서 감동했다"며 "싱가포르에서 작품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 돼 행복하다"고 했다.

김영광과 이광영 PD는 '초면에 사랑합니다'(2019)에 이어 호흡을 맞췄다. 이 PD는 "편집실에서 '둘이 사귀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동진 눈빛, 우주 태도가 바뀌고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 게 느껴졌다"며 "특별한 에피소드로 진행하지는 않지만, 천천히 느리게 스며들고 '사랑이었구나'라고 깨닫게 된다. 두 사람이 '로맨스 장인'이라고 불리지 않느냐. 감히 '한 번도 본적 없는 김영광·이성경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두 사람의 처음 보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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