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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중국발 리스크에 수출마저 흔들…두 달 연속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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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발 수입액 급증 속 무역수지 적자 폭 상쇄해 온 수출마저 꺾여

반도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대중 수출도 6개월 연속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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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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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우리 경제의 근간인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에 수입액이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도 8개월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속 그나마 적자 폭을 상쇄해 온 수출마저 흔들리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체 수출 감소는 주력품목인 반도체 수요 급감에 따른 실적 악화, 대(對)중 수출 급감 때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519억1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03억3100만달러)보다 14%(84억1700만달러)나 급감했다. 10월(524억8300만달러, 전년동기비 –5.7%)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수출이 흔들리면서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더 커졌다. 그나마 수출이 버텨주던 지난 9월의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38억1500만달러였는데,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10월과 11월에는 각각 67억달러, 70억1100만달러까지 적자액이 확대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8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에 올해 연간 무역적자액(1~11월)만 425억6100달러를 넘어섰다

무역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1956년 이후 연간 적자 규모가 400억달러를 넘은 것도 처음이지만, 올해가 아직 한 달 더 남은 상황에서 500억달러를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체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역전된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우리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주력품목인데, 직전 4개월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급감과 미-중 반도체 패권다툼으로 불거진 대중 수출 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년 대비 줄곧 성장세를 이어오던 반도체 수출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지난 8월부터다. 8월 수출액은 107억8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8% 감소한 이후 9월 114억9800만달러(전년동기대비 –5.6%), 10월 92억2800만달러(-17.4%), 11월에는 84억5400만달러(-29.8%)까지 증가세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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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반도체 수출은 가히 곤두박칠쳤다.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집계한 대중 반도체 수출은 전년대비 무려 36.1%나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대중 반도체 수출은 지난 2000년 3.2%에서 지난해 39.7%나 성장했을 정도로, 중국은 우리에 있어 최대 시장이다.

반도체 뿐 아니다. 우리 수출의 역성장에는 중국이 있다. 대중 교역은 1992년 한·중수교 이후 급속히 증가하며 우리나라의 비약적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수교 후 8년 뒤인 지난 2000년 우리나라의 대중수출 규모는 185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10.7%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중 수출 규모는 1629억 달러로 2000년과 비교하면 무려 9배가량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규모는 3.7배(1723억 달러→6444억 달러), 수입 규모는 3.8배(1605억 달러→6151억 달러)로 늘었다. 자연스럽게 지난해 대중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3%로 증가했다. 중국은 2003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수출국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랬던 대중 수출이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대중 수출은 지난 4월 129억5000만달러(전년대비 –3.4%)로 첫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6월 129억6100만달러(-0.8%), 7월 132억1700만달러(-2.7%), 8월 131억4000만달러(-5.3%), 9월 133억3900만달러(-6.7%), 10월 121억5400만달러(-15.7%), 11월에는 113억8400만달러로, 전년대비 무려 25.5%나 급감하면서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

세계 경제패권을 둘러싼 미-중 갈등 격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중국 내 지속되고 있는 봉쇄령 등의 영향이다.

정부는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산업부는 '주요 수출지역별 특화전략'도 공개했는데, 핵심은 3대 주력시장과 3대 전략시장 설정이다. 정부는 국내 수출 57%를 차지한 미국·중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3대 주력시장을 통한 '수출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아세안 시장에서는 수출이 베트남과 소비재 품목에 집중된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태국 등으로 시장을 다각화하고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프로젝트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중(中)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 다변화를 꾀한다는 게 핵심이다.

박병열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부의 탈중국을 향한 정책적 방향성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제는 인도-태평양 시장을 겨냥한 공급망 다각화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그 중에서도 인도시장을 적극적으로 겨냥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도의 경우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이나 생산연계 인센티브 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면서 최근 직접 투자를 유치하려는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같은 경우 이미 온라인 소매 등 관련 시장을 많이 선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인도와 체결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나 IPEF(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에 참여한 만큼 이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인도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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