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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한 경기 10명 퇴장시킨 그 심판…포르투갈전도 레드카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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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파쿤도 텔로 주심(왼쪽)이 지난달 24일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스위스-카메룬 경기에서 스위스 선수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다. 알와크라=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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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호 감독 레드카드’ 불명예를 떠안은 한국이 이번에도 만만치 않은 포청천을 만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3일 예정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한국과 포르투갈의 3차전 주심에 아르헨티나 출신 파쿤도 텔로 심판(40)을 1일 배정했다. 텔로 심판은 최근 자국 리그에서 두 자릿수 레드카드를 꺼내든 인물이다. 가나와 2차전 때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퇴장당한 한국 대표팀이 이번에도 ‘레드카드 변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텔로 심판은 2013년부터 아르헨티나 1부 리그인 프리메라 디비시온에서 활동해왔다. FIFA 국제심판으로는 2019년부터 이력을 쌓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카타르에서 열린 FIFA 아랍컵에도 참여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지난달 24일 스위스-카메룬 G조 1차전에서 한 차례 주심을 맡았다.

텔로 심판이 평소에 레드카드를 남발하는 성향은 아니다. 축구 전문 사이트 사커웨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리그 정규 시즌 중 그는 20경기에 나서 옐로카드 104개, 레드카드 6개를 꺼냈다. 경기 당 평균 옐로카드 5.2개(12위), 0.3개(13위) 수준으로 해당 리그의 기준으로 볼 때 경고와 퇴장 비율이 극도로 높다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파울을 경기 당 27.3회(3위)로 많이 불고도 카드는 오히려 적게 나간 편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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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쿤도 텔로 주심(왼쪽)이 24일 G조 스위스-카메룬 맞대결에서 옐로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알와크라=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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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기 외적으로 벌어지는 비신사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카드가 폭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둔 지난달 7일 자국 컵 대회인 ‘트로페오 드 캄페오네스’에서 라싱과 보카 주니어스의 결승전 주심을 맡았는데 이때 총 10명의 선수에게 퇴장을 줘 화제가 됐다.

이날 대량의 레드카드가 나오게 된 데는 경기 내용과 상관없이 발생한 몸싸움에 원인이 있었다. 라싱의 미드필더 카를로스 알카라즈(20)가 1-1 동점으로 맞선 연장 후반 13분에 골을 넣고 상대 팀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자 이에 격분한 보카 주니어스 선수들이 알카라즈의 귀를 잡아당기는 등 실랑이를 벌인 것이다.

이를 본 텔로 심판은 보카 주니어스 선수 5명을 줄지어 퇴장시켰다. 이미 두 명이 퇴장당한 상태였던 보카 주니어스가 총 7장의 레드카드를 받게 됐다. 이날 라싱에서도 알카라스를 포함해 3명이 퇴장 당했다.

텔로 심판은 월드컵 무대에서는 아직 레드카드를 꺼낸 적이 없다. 스위스-카메룬 경기에서는 스위스에 옐로카드 2장, 카메룬에 1장 등 총 세 번의 경고만을 줬다. 2차전까지 한국의 누적 옐로카드는 3장으로 포르투갈(5장)보다 적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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