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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보유했던 두 개의 농구, 하나 밖에 없지만 근성은 최고[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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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은희석 감독이 지난달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KBL 서울삼성과 창원LG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김시래와 포옹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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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시즌 초반인 1라운드에서 보여줬던 빠른 농구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베테랑이 중심이 된 2대2 플레이로 공격을 풀어간다. 시즌 전에는 빠른 농구와 세트 오펜스의 공존을 꾀했는데 빠른 공격을 이끌 핸들러들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말았다. 그래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는다. 근성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몸을 날린다. 이번 시즌 반전을 일으키는 서울 삼성 얘기다.

어느덧 지난 시즌 승수에 1승만 남겨 놓았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창원 LG와 홈경기에서 75-70으로 승리하며 시즌 전적 8승 8패를 만들었다. 3연패에서 탈출해 다시 5할 승률을 맞췄다. 지난 시즌에는 54경기를 치르며 9승을 올렸는데 이번 시즌에는 17경기 만에 9승을 노린다.

결과 만큼 과정도 많이 달라졌다. 코트 위에서 선수들의 자세부터 그렇다. 리바운드 하나, 루즈볼 하나도 쉽게 내주지 않는다. LG전 승리 요인도 리바운드와 루즈볼이었다. 리바운드 대결에서 75-70으로 앞섰다. 꾸준히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 세컨드 찬스에 의한 득점도 18점에 달했다. 세컨드 찬스 득점 또한 18-4로 LG에 우위를 점했다.

베테랑 이정현은 “솔직히 우리가 멤버상으로 뛰어난 구성은 아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적극성과 집중력, 그리고 근성을 많이 강조하신다. 이런 게 없으면 우리는 다른 팀과 경쟁이 안 된다. 감독님이 선수들을 강하게 밀어붙이시지만 이게 우리가 5할 승부를 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은희석 감독 부임과 함께 체질개선에 성공했고 승리하면서 선수들의 자세도 달라졌다. 다만 부상이 아쉽다. 이호현, 이동엽이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했다. 1라운드에서 빠른 농구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데에 핵심구실을 했던 이들이 빠지면서 어쩔 수 없이 팀 컬러도 바뀌었다. LG전에서 삼성은 이정현 혹은 김시래의 2대2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빠른 공격보다는 지공 상황에서 세트 오펜스 비중이 커졌다.

은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면서 팀 컬러 두 가지를 만들었다. 이호현, 이동엽 등 젊은 선수들이 나왔을 때 농구와 이정현, 김시래 베테랑이 나왔을 때 농구 두 가지가 있었다. 초반에는 젊은 선수들이 나왔을 때 농구가 어느정도 맞아 떨어지기도 했다”며 “그런데 계획대로 되는 게 참 쉽지 않다. 부상으로 이제는 어느정도 편중되는 농구를 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공격은 힘들어도 수비로 버텨내는 농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팀 구성이 바뀌었지만 다른 선수에게는 기회다. 은 감독은 김광철, 김현수 등 벤치 가드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이 이번 기회를 살려 팀에 보탬이 되면 이호현과 이동엽이 돌아왔을 때 자연스럽게 뎁스도 강해진다. 은 감독은 “앞으로 일정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김광철과 김현수, 신동혁 등도 올라오고 살아나야 한다”며 “이 선수들이 받쳐줘야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세 선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삼성은 상대에게 ‘승리가 보장된 쉬어가는 팀’이었다. 상위팀이 삼성과 붙을 때면 일찍이 승기를 잡고 주축 선수들을 벤치에 앉혔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팀도 삼성을 만만하게 여기지 않는다. 한 발 더 뛰는 농구가 선수단 전체에 스며들면서 근성 하나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삼성이 도약하면서 절대약자 없는 보다 치열하고 흥미로운 이번 시즌이 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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