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11월 30일)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겨 2위 현대캐피탈(6승 4패 승점18) 3위 한국전력(6승 4패 승점17)과 격차를 더 벌렸다. 그러나 여유를 둘 시기는 아니다. 시즌은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전에서 좌우쌍포가 제몫을 했다. 정지석과 링컨(호주)이 공격에서 힘을 실었다. 특히 정지석은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맞게 수비와 리시브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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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정지석이 지난 30일 열린 우리카드와 홈 경기 도중 서브 리시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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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기가 끝난 뒤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 전부터 감이 좋았다"며 "왠지 경기 후 인터뷰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웃었다. 정지석은 "1세트에서 나경복 형이 때린 서브를 받은 뒤 바로 공격으로 연결했는데 그때 점수가 나면서 '이번 경기는 쉽게 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근 치른 경기에서 내가 범실이 많았었는데 우리카드전은 잘 풀어간 것 갔다"고 얘기했다.
정지석은 팀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그는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한선수 형, 유광우 형, 곽승석 형에게 많이 물어봤다. 경기 준비를 위해서였다"며 "우리카드 뿐 아니라 경기를 앞두고 세 형들에게 가장 많은 걸 물어보고 얘기를 듣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진행한 선수단 미팅 때 일화를 전했다. 팀 주장을 맡고 있는 한선수는 동료들에게 "우리가 우승을 차지한 상황이 아니다. 우승을 확정한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거두자 팀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진 걸 파악한 행동이었다. 정지석은 "(한)선수 형 얘기를 들은 뒤 정신이 번쩍들었다"며 "선수 형도 그렇고 광우 형, 승석이 형 모두 한 달 뒤면 나이를 한살 더 먹게된다. 나도 그렇지만 지금 이 멤버로 함께 코트에 나와 배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소중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석은 "좋은 팀동료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정말 한 시즌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알게됐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갖고 있는 개인 기량도 중요하지만 배구는 단체운동이다. 조직력과 팀워크가 받쳐줘야 좋은 결과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대한항공이 올 시즌 개막 후 고비를 맞지 않고 순항하는 이유가 한 선수의 말 한마디와 이를 전한 정지석의 얘기에 들어있는 셈이다. 우리카드전 승리로 다시 연승에 시동을 걸은 대한항공은 오는 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3연승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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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선수들이 지난 30일 열린 우리카드와 홈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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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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