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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게 돼 기뻐요”…4년만에 한국 찾은 마룬5, 한파도 녹인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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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지난달 3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3년 9개월 만에 한국 공연을 가진 팝 밴드 마룬5의 보컬 애덤 러바인이 기타를 치고 있다. 2008년 처음 내한했던 마룬5는 단독공연과 락 페스티벌 무대 등 총 일곱 번 방한해 팬들을 만났다. 마룬5는 2008년 미국 그래미상 최우수 팝 그룹상 등 지금까지 3번 그래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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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한국말로) 한국에 다시 오게 돼 정말 기쁘네요.”(마룬5 리더 애덤 리바인)

한파경보가 내려졌던 지난달 30일, 영하 7도의 차가운 바람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주춤했다. ‘디스 러브’ ‘무브스 라이크 재거’ ‘맵스’ ‘쉬 윌 비 러브드’ 등 전주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마룬5의 내한공연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2019년 월드투어 ‘레드 필 블루스’ 이후 3년 9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것. 마룬5도 팬데믹 여파로 2019년 후 처음 갖는 월드투어다. 이날 2만2000여 명의 관객은 오랜만에 찾아온 슈퍼스타를 열광적으로 맞이했다. 눈물이 맺힐 정도로 추운 날씨였지만, 공연장 바깥부터 인증샷을 찍으며 분위기가 뜨거웠다. 공연이 시작되자 90분 동안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연주와 노래에 겉옷까지 벗어 던지고 응원봉을 흔드는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공연은 시작부터 강렬했다. 오후 8시 20분경 ‘무브스 라이크 재거’의 경쾌한 멜로디가 퍼지며 멤버들이 등장하자 환호가 밤하늘을 수놓았다. 햐얀 티셔츠에 화려한 반팔 셔츠를 입은 리바인은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세계에서 2300만 장이 팔린 싱글 ‘무비스 라이크 재거’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달구더니 ‘디스 러브’ ‘스테레오 허츠’ 등 마룬5의 상징과도 같은 곡들로 휘몰아쳤다. 레게와 힙합이 뒤섞여 그루브를 타기 좋은 ‘원 모어 나이트’가 흘러나올 땐 관중도 다함께 리듬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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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연하는 애덤 러바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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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고조됐던 무대는 2012년 히트곡 ‘페이폰’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한순간에 사로잡았다. 페이폰은 ‘나는 집으로 전화를 걸기 위해 공중전화 부스에 와 있어. 내가 가진 잔돈은 모두 너에게 썼지만 말야. 시간은 어디로 다 가버렸는지’ 같은 감성적 가사로 한국에서도 사랑받았던 곡.

러바인이 “오늘 밤 같이 노래하자. 함께 노래해줄 때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모두 불빛을 비춰 달라“고 하자, 수만 개의 휴대전화 플래시가 까만 어둠이 내려앉은 공연장을 별빛처럼 수놓았다. 그 위로 어쿠스틱 기타에 맞춘 러바인의 귀를 간지럽히는 관능적인 목소리가 살포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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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부르고 있는 마룬5의 보컬 애덤 러바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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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22곡을 선사한 공연은 별 다른 멘트보단 음악 자체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2008년부터 일곱 번이나 한국을 찾으며 애정을 과시했던 마룬5는 한국 팬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도 잊지 않았다. 앵콜 무대에서 지금도 사랑받는 영화 ‘비긴 어게인’(2014년)의 OST ‘로스트 스타즈’로 대미를 장식한 것.

원래 준비한 곡 목록에 없었던 ‘로스트 스타즈’는 마룬5가 현장에서 마련한 깜짝 선물이었다. 러바인 역시 “우린 이 곡을 연습하지도 않았다”며 즉흥적으로 선보이는 무대임을 암시했다. 은은한 기타 멜로디에 얹혀진 감미로운 목소리. 마지막까지 뜨거운 환호성이 가득했던 공연은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며 끝을 맺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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