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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장쩌민 없는 '상하이방' 역사 속으로…완전한 習황제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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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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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뉴스1) 신기림 기자 = 11월30일 96세를 일기로 별세한 장쩌민 전 중국국가주석(오른쪽)과 시진핑 현 주석이 지난 2017년 19차 공산당 당대회 폐막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은 2017년 10월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대회 폐막식에 참석한 두 사람의 모습이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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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사망으로 그가 지주로서 역할을 해오던 '상하이방'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후진타오 전 주석이 이끌던 공산주의청년단마저 세력으로서 유명무실해진 상태에서 시진핑 주석과 추종 세력의 권세는 더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방은 장쩌민 전 주석이 1985년 상하이시 시장과 1987년 상하이 당 서기장을 거쳐 1989년, 1990년 당 총서기와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오른 뒤 장 전 주석에 의해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한 상하이 출신들을 말한다.

장 전 주석은 장쑤성 양저우 출신이었으면서도 베이징도 아닌 상하이에서 숨을 거뒀을 만큼 상하이를 각별하게 애정하고 챙겼다.

그는 2004년 공산당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후진타오 전 주석에게 이양하고 난 뒤에도 상하이방을 통해 막후 실력자로서 정치는 물론 재계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 시대에 이르러 부패 척결에 상하이방은 철저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거물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이 무너진 게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직전 푸정화 전 사법부장과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은 사형 집행을 유예받았다. 시 주석의 반부패 운동 과정에 상하이방 인사들의 쿠데타 시도설이 돌기도 했다.

장 전 주석의 빈 자리는 쩡칭훙 전 국가 부주석이 채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중국 정치에서 장쩌민이 차지하던 비중이 너무 컸기 때문에 온전히 그의 부재를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시 주석은 당과 정부, 군을 모두 장악한 상태다. 최고 권력층인 중앙정치국 7인 상무위원은 시 주석의 가신그룹인 시자쥔으로 채워졌다. 상하이방과 함께 당내 양대 세력으로 꼽히던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마저 와해 수순이다. 후 전 주석이 석연치 않은 모습으로 당대회 폐막식에서 퇴장하고 리커창 총리와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상무위원으로서 연임이 가능하지만 퇴진했다. 후춘화 부총리는 24인 정치국원조차 포함되지 않았다.

부패 온상이라는 오명 속에서도 상하이방은 개혁개방 시대를 이끌며 오늘날 중국의 부흥을 일궜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장쩌민 전 주석 사망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하는 동시에 시진핑 1인 시대 중국은 근본적 공산주의 국가로 더 빠르게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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