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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어음부도율 두 달 연속 위험수치…레고랜드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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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0.26%로 5년 3개월 만에 최고 기록

10월에도 0.20% 유지하며 단기 자금시장 불안 노출

중소기업 금융부담↑…부도 처리 한계기업↑

노컷뉴스

지난 14일 춘천 하중도 레고랜드.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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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어음부도율이 두 달 연속 심상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레고랜드 발(發) 단기 자금시장 경색이 아직 해소되지 못한 셈인데, 중소기업들이 유동성 부족을 이겨내지 못하고 만기 어음을 갚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0.20%로 9월(0.26%)에 이어 0.2%대를 지속했다.

9월 어음부도율은 지난 2017년 6월(0.28%)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0월 부도율 역시 0.20%를 기록하며 9월을 제외하면 2018년 5월(0.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어음부도율은 어음교환소에 교환 회부된 전체 어음과 수표 중 부도 처리된 금액의 비율을 말한다. 기업 자기앞수표와 당좌수표, 약속어음, 전자어음 등이 모두 포함된다.

올해 들어 어음부도율은 1월 0.02%를 시작으로 2월 0.03%, 3월 0.05%, 4월 0.10%, 5월 0.14%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이후 6월 0.08%, 7월 0.01%, 8월 0.02%로 안정되는 듯하다가 9월부터 갑자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부도 금액은 8월 373억원에서 9월 4678억 원으로 급증한 뒤 10월 3923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

부도업체 수는 8월 9곳에서 9월 13곳에 이어 10월에는 20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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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부도율 상승과 부도업체 수 증가는 레고랜드 발 단기 자금시장 경색과 관련됐다.

먼저 9월 부도율이 급등한 것은 레고랜드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 아이원제일차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2050억 원 규모가 부도 처리됐기 때문이다.

이후 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발행시장 부진, 기업대출 금리 상승 등 자금시장 경색으로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늘면서 10월 어음부도율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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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금시장에서는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은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업 대출 금리(연 5.27%)는 9월(4.66%)보다 0.61%포인트 높아지면서 10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표 금리가 상승한 데다 회사채 시장 위축으로 은행 대출 수요가 확대되면서 기업 대출 금리도 덩달아 올랐다.

특히 대기업(5.08%)보다 중소기업(5.49%)의 대출 금리가 더 높아졌고, 코로나19 이후 대출 금액도 크게 불어나 금융비용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금시장 불안이 이어지자 정부는 1차로 3조 원 규모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데 이어, 추가로 5조 원 규모의 2차 캐피털콜(펀드 자금 요청)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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