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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태영호 “김정은 미성년 딸에 4성 장군 허리 굽혀 인사… 김일성 때도 없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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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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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맨 왼쪽)이 지난 18일 있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에 참여했던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27일 보도했다. 사진은 기념 촬영에 동행한 김 위원장의 둘째딸 김주애(왼쪽에서 두번째)가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세번째)과 악수하는 모습. 조선중앙TV·연합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둘째 딸로 추정되는 김주애에게 북한 지도부가 ‘폴더 인사’를 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간부들이 미성년자에게 허리 굽혀 인사한다는 건 김일성 때는 없었다”고 놀라워했다.

태 의원은 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북 지도부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 기념촬영 현장에서 김주애를 향해 허리를 숙여 악수한 사진을 두고 ‘핵 개발에 대한 확고한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아버지들이 자식을 데리고 어디 간다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공원에 데리고 간다든지 동물원에 간다든지 레고랜드에 간다든지 한다”며 “그런데 데리고 간 장소가 굉음이 울리고 폭음이 울리는 이런 데 데리고 갔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건 북한에 주는 메시지가 향후 70~80년 동안은 결국 북한 주민들과 전 세계에 북한의 핵은 흔들림 없다, 이대로 간다는 이미지를 강하게 주려는 데 있다”면서 “김정은이 3대인데 앞으로 4대까지 (핵개발이) 간다, 그런 이미지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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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특히 태 의원은 김주애와 간부들이 인사하는 사진을 두고는 “진짜 깜짝 놀라게 한 것은 김주애에 대해서 북한의 이번 4성 장성으로 진급한 이런 사람들이 폴더 인사를 한다”며 “김정은의 딸과 간부들의 관계는 할아버지와 손녀 사이”라고 짚었다.

이어 “북한도 우리와 비슷하다. 유교문화이기 때문에 아무리 자제분이라고 하더라도 북한의 간부들이 미성년자에게 허리 굽혀 인사한다? 저도 이런, 김일성 때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일성이 김정일이나 김경희를 데리고 가면 북한 간부들은 허리 정도가 아니고 뒷짐을 지고 있었다”며 “오히려 김일성이 ‘할아버지들한테 인사해, 삼촌들한테 인사해’라고 해 김정일은 미성년 때는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고 했다.

태 의원은 “간부들이 아무리 왕족, 왕씨 가문이라도 공주한테 인사하듯이 그렇게 허리 굽혀 인사하나. 이런 건 없었다”며 “이 기회를 통해서 앞으로 4대까지 간다는 이걸 확고히 이제는 각인시키려고 결국은 작업에 들어갔구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태 의원은 “어떤 세습구도에서도 미성년자 때 후계자라고 완전히 확정 짓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본다”며 김주애가 후계자로 결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는 “데일리NK 보도에 의하면 북한이 주요 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내려보낸 포치문에서 ‘백두혈통의 존귀한 자제분들은’ 복수형을 썼다”며 “지금 김정은한테 자제분이 여러 명 있다. 그런데 그들이 다 거룩한 토대지 이번에 둘째 딸을 공개했다고 해서 얘야, 이건 아니다”라고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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