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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승려 전원이 마약 '양성', 절이 텅 비었다…태국에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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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윤우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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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아시아 최초로 대마초 사용 및 재배를 합법화한 태국에서 한 불교 사원의 승려 전원이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논란이다.

29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태국 현지 경찰은 전날 중부 펫차분 지방 붕삼판 지역에 있는 한 사원을 급습해 수도원장을 포함한 승려 4명에게 마약 소변 검사를 실시했다.

모든 승려는 필로폰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사원에서 쫓겨난 뒤 약물 재활 치료를 받기 위해 보건소로 보내졌다.

이번 급습은 태국 정부가 마약 밀매에 대처하기 위해 전국적인 캠페인을 진행하던 중 이뤄졌다. 이 사원과 승려들이 경찰의 급습을 받게 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분레르트 틴타프타이 현지 관리는 "이제 이 사원에는 승려들 없이 방치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더 이상 어떤 공덕도 쌓을 수 없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덕 쌓기는 숭배자들이 승려들에게 음식을 주는 등 선행을 베풀어 보호력을 얻는 불교의 관습이다.

이어 "지역 공무원들이 숭배자들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 지역 수도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며 "그곳에서 새로운 승려들을 데려와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 마약범죄사무국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필로폰이 문제를 일으켜 지난해에는 필로폰 압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태국은 미얀마에서 라오스로 향하는 필로폰의 운송 루트에서 주요 경유지 역할을 하고 있어 필로폰이 넘쳐난다. 이에 거리에서는 필로폰 알약 한 정이 50밧(약 1860원)에 팔리고 있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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