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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스타트업과 만든 AI비서…식당예약 2배 늘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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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소상공인들은 개업할 때 전화번호부터 냅니다. 'AI통화비서'가 POS(판매 시점 정보관리 시스템)나 VAN(부가가치 통신망)처럼 자영업에 필수적인 준비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상무)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KT 정기인사에서 최연소 임원(당시 47세)으로 선임된 그는 KT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략'의 핵심 축인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업을 총괄한다.

AI빅데이터사업본부는 지난 9월 레스토랑 예약·고객관리 솔루션을 서비스하는 테이블매니저에 2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본사가 아닌 AI빅데이터사업본부 차원에서 스타트업에 투자한 최초 사례였다. 최 본부장은 "단순히 제품만 사용하는 것을 넘어 두 회사가 함께 성장을 도모하자는 차원에서 직접 투자가 적합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AI빅데이터사업본부는 테이블매니저와 함께 'AI통화비서' 서비스 내 '전화 예약 자동화' 기능을 개발했다. AI통화비서는 소상공인을 위한 일종의 초소형 고객센터다. 테이블매니저는 네이버나 카카오 등 다양한 채널에서 유입된 내역을 일원화해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 '더예약'을 운영하고 있다.

전화예약 자동화 기능은 KT의 음성인식 기술에 테이블매니저의 '더예약 API'를 붙여 탄생했다. AI가 통화 내용을 실시간 분석해 예약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자동으로 확정해준다. 기존에는 매장 직원이 개입해 예약을 최종 확인해야 했다. KT와 테이블매니저가 공동으로 사업권을 소유하는 구조다. 최 본부장은 "테이블매니저와 연계한 이후 AI통화비서 매장 예약 건수가 2배 정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화예약 자동화 기능은 현재 미용업과 요식업에 주로 시나리오가 맞춰져 있다. 학원·병원·카센터 영역 등으로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향후 예약은 물론 주문이나 배달까지 서비스 내에서 가능하도록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결제 분야 파트너를 늘려 전화로 매장 대기까지 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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