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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비싼 5G 쓰죠" 4G 알뜰폰 110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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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올해 들어 4G(LTE) 알뜰폰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인 순증 가입자 숫자만 놓고 보면 5G(5세대)가 알뜰폰을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주목되는 것은 알뜰폰 순증 추세는 상승하는 반면 5G 가입자 증가폭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5G 서비스 혜택이 월등히 크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보다 월 2만~3만원대 저렴한 요금제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부가 알뜰폰 가격을 더 낮추려 하고 있어 앞으로 4G 알뜰폰 선호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이동통신 3사의 5G 가입자는 2623만명, 4G 알뜰폰 가입자는 1103만명으로 조사됐다. 절대적인 숫자만 놓고 보면 이통 3사 5G 가입자가 많지만 순증 추세로는 알뜰폰은 증가하는 데 반해 5G 순증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올해 1~9월 4G 알뜰폰 순증 가입자는 월평균 23만3000여 명으로 지난해 하반기(14만7000여 명) 대비 1.6배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이통 3사 5G 순증 가입자는 월평균 74만명(지난해 하반기)에서 58만명(올해 1~9월)으로 둔화됐다. 이에 따라 올해 업계 목표인 '5G 가입자 3000만명' 달성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에 비해 4G 알뜰폰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해 올해 5월 1000만명을 처음 돌파했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제가 5G 단점으로 꼽힌다. 상품마다 다르지만 일반 5G 요금제는 7만~8만원으로 비싼 요금제에 비해 혜택이 크지 않은 것도 대표적인 불만 사항이다. 2019년 상용화 당시 업체들은 5G가 4G보다 20배 더 빠르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속도에 변화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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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가 스마트폰 사용 시간 중 절반가량을 유튜브·넷플릭스 등에 할애하는데 이 같은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는 4G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아직 5G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메타버스나 자율주행이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새롭게 다가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통 3사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 7월 월 5만~6만원대 중간요금제를 도입했지만 소비자 호응이 별로 없었다. 실제로 5G 가입자 유치 부진은 4G 전체 가입자 추이와 비교하면 극명해진다. 2011년 7월 개통을 시작한 4G는 상용화한 지 2년 반이 지난 2014년 2월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었다. 반면 5G는 2019년 4월 개통하고 현재 3년 반이 지났지만 가입자가 2600만명에 머물고 있다. 올해 초 한국소비자연맹이 5G 가입자 10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66%가 4G로 전환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도 소비자 선호에 부흥해 알뜰폰 서비스 가격을 더 낮출 계획이다. 지난 29일 공개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초안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이통 3사 대비 약 30% 할인된 가격으로 알뜰폰을 공급하는 가격 산정 방식을 원가 기반으로 바꾸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신 인프라스트럭처가 구축될수록 통신망 제공원가는 더 저렴해지기 때문에 알뜰폰 요금을 더 낮출 여력이 생긴다. 다만 통신업계가 가격 산정 방식 변경에 반대하고 있어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가 내년에 알뜰폰 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변수다. 토스는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앞서 중소 알뜰폰 사업자인 머천드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했다. 시장에서는 토스가 '속도제한 없는 무제한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알뜰폰 시장에서 토스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며 메기 역할을 하면 알뜰폰 시장 판도에도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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