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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독교 비율 과반 첫 붕괴…성공회 국교 폐지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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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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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기독교 신자 비율이 인구 센서스 조사 사상 처음 절반 밑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웨일스 2021 인구 센서스 조사 결과 자신의 종교를 기독교라고 밝힌 응답자는 2천750만 명으로 전체의 46%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직전 센서스 조사 결과인 지난 2011년, 59%보다 13%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응답자 수로는 550만 명이 감소한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2001년 종교 관련 문항이 도입된 이후 영국 센서스 조사에서 기독교 신자 비율이 절반 밑으로 내려간 것은 처음입니다.

대신 '무종교'라고 밝힌 응답자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종교가 없다는 응답은 37%, 2천220만 명으로, 10년 전 조사 대비 12%포인트 올랐습니다.

응답자 수로는 850만 명이 증가했습니다.

그 뒤로는 이슬람교(6.5%), 힌두교(1.7%), 시크교(0.9%), 불교(0.5%), 유대교(0.5%) 등의 순이었고 6%는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영국 센서스 조사에서는 항목에 없는 종교를 직접 써넣게 돼 있는데, 가장 많은 주관식 답변은 '이교'로 자연 숭배나 다신교 등을 통틀어 일컫는 말입니다.

종교적 색채 없는 휴머니즘을 추구하는 인권단체 휴머니스츠UK의 앤드루 콥슨 대표는 "이번 센서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국민들과 국가가 어떻게 대립하고 있는지가 드러났다는 것"이라며 "유럽의 그 어떤 국가도 비종교인 인구가 다수이면서 우리처럼 법률과 공공정책을 종교적으로 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영국에서는 의회와 학교 등에서 더 이상 성공회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국교로서의 지위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영국 의회는 성공회 주교와 대주교에게 상원 의석 26석을 할애하고 있으며, 국립학교에서는 기독교 예배를 의무화할 수 있습니다.

전영비종교협회 대표 스티븐 에반스는 이런 현상을 두고 "비합리적이고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킹스컬리지런던 신학·종교학과장 린다 우드헤드 교수는 "기독교가 다수가 아니라는 사실은 정책이 사회와 동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니다.

코퍼스크리스티칼리지 스콧 피터슨 박사도 20세기 초반부터 국교를 유지하기 힘들어졌다며 "국왕이 성공회 수장이 되는 것은 1650년에는 말이 됐어도 2022년에는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민족 다양성은 확대됐습니다.

소수 민족 인구 비율은 18.3%로, 2011년 14%에서 상승했으며, 국가 정체성 측면에서 자신을 '오직 잉글랜드인'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58%에서 15%로 급락했습니다.

'오직 영국인'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19%에서 50% 이상으로 급등했습니다.

영어와 웨일스어 외에 가장 많이 쓰이는 외국어는 여전히 폴란드어이며, 10년 전 19번째였던 루마니아어가 2번째로 올라갔습니다. 3번째는 펀자브어입니다.

이번 센서스 조사는 잉글랜드, 웨일스에서 2021년 3월 진행됐습니다.

스코틀랜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조사를 1년 연기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 기자(teddy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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