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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이야기]하나둘 취재진 떠나고 웨일스 영웅 베일도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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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는 웨일스 개러스 베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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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가 결국 잉글랜드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랐지만 상대가 너무 강했습니다.

웨일스는 1958년 스웨덴월드컵 이후 본선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1990년대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한 라이언 긱스라는 특급 미드필더가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이 받쳐주질 못했습니다.

그런 웨일스를 다시 지구촌 축구 축제 무대에 올린 현 대표팀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보낸 개러스 베일(LAFC)과 벤 데이비스(토트넘), 조 앨런(스완지시티) 등 스쿼드가 탄탄했죠.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결승에서 우크라이나를 꺾고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웨일스는 카타르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잉글랜드, 미국, 이란과 B조에 묶였습니다. 첫 경기에서 미국과 1 대 1 무승부를 거뒀지만 2차전은 이란에 0 대 2로 졌습니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만난 마지막 상대가 하필 같은 영국 연방의 잉글랜드였습니다. 웨일스는 0 대 3으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날 베일은 전반전 아무런 활약을 하지 못했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습니다.

경기 종료 후 웨일스 선수들은 카타르까지 응원을 온 팬들과 그라운드에서 뜨거운 인사를 나눴습니다.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습니다. 벤치에 있던 베일도 걸어 나와 마지막 인사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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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까지 응원을 온 웨일스 팬들 앞에서 경기 종료 후 인사를 하는 개러스 베일(가운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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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관심은 베일에 쏠렸습니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었던 만큼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선수들이 속속 지나갔습니다. 인터뷰에 응하는 선수도, 그렇지 않은 이도 있었습니다.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토트넘)의 단짝 해리 케인도 취재진 앞을 스쳐 갔습니다.

케인은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쏘리. 낫 투데이(미안해요. 오늘은 말고요)"라며 가벼운 미소로 인터뷰를 고사했습니다.

시간은 길어졌습니다. 경기 종료 1시간 30분이 지났지만 베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취재진도 하나둘 자리를 떠났습니다.

잠시 뒤 관계자가 나와 "믹스트존이 끝났습니다. 선수들이 다 갔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베일이 이미 경기장을 떠난 것이죠.

자원 봉사자에게 물어보니 베일은 믹스트존을 통과하지 않고 다른 출구로 나갔다고 합니다. 남아 있던 취재진은 허탈해 하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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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웨일스 개러스 베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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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트존은 아니지만 베일은 영국 BBC 방송 인터뷰는 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힘든 순간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다시 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번 월드컵을 뛴 건 우리에게는 믿을 수 없는 성취"라는 그는 앞으로도 현역으로 뛸 뜻을 내비쳤습니다.

경기장 밖으로 나가니 웨일스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호송차의 호위를 받으며 이곳 알라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을 빠져나가는 중이었습니다.

아마 저기 어디 베일이 있었겠네요. 4년 뒤 북중미월드컵에서 그를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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