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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진엽의 에프스토리 인 카타르] 게임에서나 보던 ‘전설’들이 내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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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풋볼(Football), 팬(Fan), 판타지(Fantasy) 등 축구를 설명할 수 있는, 알파벳 에프(F)가 첫 단어인 단어들이 많다. 심지어 지구촌 축구계 최상위 기구까지 피파(FIFA)다. 에프(F)로 공감할 수 있게 카타르월드컵의 현장 이야기를 날 것 그대로 전하는 ‘에프스토리 인 카타르’다.

월드컵에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 데 모입니다. ‘월드클래스’ 손흥민(30·토트넘)은 물론 킬리안 음바페(24), 네이마르(30), 리오넬 메시(35·이상 파리 생제르맹),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적) 등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라운드 위뿐 아니라 경기장 내 미디어센터에서도 전설들을 볼 수 있습니다. 국내 방송사가 박지성을 해설위원으로 품은 것처럼 타국 방송사들도 은퇴한 레전드들을 해설위원으로 활용 중입니다. 한국이 3경기를 모두 치러 ‘사실상 안방’이 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도 의외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다가와 먼저 말을 거는 일도 잦습니다. 이번 에프스토리의 키워드는 유명인(Famous People)입니다.

첫 만남은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 때 이뤄졌습니다. 우루과이의 전설이자 세계적인 공격수였던 디에고 포를란과 함께 미디어 입구 검색대에 섰습니다. 유명 축구 게임 최신작에서 주전 선수로 쓰다가 카타르로 왔던 터라 더 놀랐습니다. 본인을 알아봤다는 반응을 보이자 눈썹을 치켜뜨며 눈인사를 했습니다. 그러더니 다가와 “오늘 경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습니다. “가슴은 한국의 승리인데 머리는 무승부가 예상된다”고 하자 자신은 “우루과이의 승리를 점친다”며 웃었습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냐고 묻자 당연하다는 듯 “오케이”를 외치며 환히 웃어줬습니다.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였던 가나전에선 미국의 전설적인 공격수 랜던 도노반을 만났습니다. 도노반의 경우 먼저 찾아왔습니다. 미국의 유명 방송사의 해설자로 참여했다면서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어떻게 읽는지 물어왔습니다. 친절히 알려줬고 한국-가나전을 어떻게 평가하고 예상하는지에 대해 짧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SNS에서 난리가 난 ‘다섯명의 킴(Kim)’은 따로 묻지 않았습니다.

이들뿐 아니라 홍명보와 함께 아시아 최고 리베로를 다퉜던 일본 전설 이하라 마사미, 콜롬비아 레전드 카를로스 발데라마, 손흥민의 토트넘 선배인 잉글랜드 출신 저메인 제나스 등도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포를란, 도노반 등과 축구에 대해 토론을 했다는 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믿기지 않습니다. 역시 월드컵은 모두에게 ‘꿈의 무대’입니다.

사진=김진엽 기자

카타르(알라얀)=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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