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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오세훈 '정치파업' 지적에…서교공 노조 "안전 위한 투쟁"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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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노동자 총파업…인력감축 문제로 노사 합의 결렬

민주노총 위원장 업무개시명령 두고 정부와 '전면전' 예고도

뉴스1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인력감축 철회, 노사정 합의 이행 등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교통공사의 노동조합은 회사의 인력감축안 등에 반대해 이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서울 지하철 노동자들의 총파업은 '성과연봉제 반대'를 내세웠던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2022.11.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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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운행을 담당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을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적 파업’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노조는 ‘시민 안전을 위한 투쟁’이라고 반박했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30일 오전 10시40분 서울 시청 서편 도로에 ‘총파업 돌입 출정식’을 개최했다. 출정식에는 노조 추산 5000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올해 9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공사는 재정위기로 인한 인력감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노조는 안전을 위한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서로 고수하면서 전날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출정식에서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인력감축으로 인해 현장은 위기상황"이라며 전날 교섭에서 '인력감축 유보'를 제시한 공사 측의 안에 대해 합의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명 위원장은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퇴직자 발생 등으로 인원이 감축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 뻔하기에 합의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 위원장은 노조의 파업을 '정치적 파업'으로 규정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에 대해 "저희들의 투쟁은 정치 파업이 아니다"라며 "안전한 지하철을 위해 어떤 시민도 죽지 않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투쟁에 나왔다"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지하철 노동자들의 파업과 관련해 "정치적 파업이라고 개념 정의를 하고 싶다"라며 "서울 시민들의 출퇴근길, 또 서울 시민들의 발을 볼모로 잡아서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노총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서울교통공사 파업이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아마 서울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를 포함해 민주노총 산하의 여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출정식에 참석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현재 노총과 정부와의 관계를 두고 ‘전면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양 위원장은 최근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에 대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두고 '노동자들에 대한 전면적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양 위원장은 서울시에 대해서도 "노동자들의 안전, 시민들의 안전은 뒷전인 채로 공공기관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려는 의도가 명확하다"라며 민주노총이 시민의 안전과 노동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노조는 인력감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노조는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가 결자해지 할 시기"라며 오 시장에게 직접 만나 해결책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 유관사업장 노동조합들이 진행하는 '2차 공동파업대회'에 참여하고 이후 서울 주요 90개 역사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파업 취지를 알리는 홍보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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