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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북한 “백두산으로 가자”…김정은·김주애 ‘백두 혈통’ 충성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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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과 함께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에 참여한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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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0일 “백두산 정신의 핵은 다름아닌 수령 결사옹위 정신”이라며 주민들에게 백두산 행군을 독려하고 나섰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이 처음 공개되자 ‘백두 혈통’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백두산으로 가자’는 제목의 1면 기사에서 “온 나라가 혁명의 성산 백두산으로 향하고 있다”며 “사상무장, 정신무장의 길은 오직 하나, 백두산에로의 행군길뿐”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김일성 주석의 백두산에서의 항일 투쟁을 강조하며 “오늘의 극난한 시련 속에서 우리가 굴함없이 전진하게 하고 반드시 승리하게 하는 근본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겪고 있는 시련이 아무리 어렵다 한들 투사들의 고행에 비기랴”고 했다.

백두산 행군 독려의 초점은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에 맞춰졌다. 신문은 “수령에 대한 절대적이고도 무한한 충실성, 수령이 맡겨준 혁명과업에 대한 결사관철의 정신이야말로 백두의 혁명정신의 근본핵”이라며 “백두의 후손들인 우리의 피와 넋에 맥맥히 흘러야 할 귀중한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정 백두산으로 가는 길은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김 위원장)를 따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과 기념식에 처음으로 딸을 대동하고 나선 것과 맞물리는 분위기로 풀이된다. 주민들에게 백두산 정신을 선전하며 ‘백두 혈통’ 김 위원장 일가를 향한 대를 잇는 충성심을 고취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 국방과학원 미사일 부문 과학자·기술자·노동자들은 ICBM 발사 사흘 뒤인 지난 21일 충성 맹세문에서 “전략전술미싸일들의 전력화를 힘있게 다그쳐 백두산혁명공업의 병기창을 질량적으로 더욱 굳게 다져나가겠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백두의 혈통만을 따르고 끝까지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백두혈통만 모시겠다고 선서를 하고, 별 4개짜리(장군)하고 악수를 하는데 어린애가 허리를 굽히지 않았다”며 “김주애로 후계자가 결정되고 앞으로 웬만한 데는 (김 위원장이) 다 데리고 다니면서 훈련을 시킬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대동한 딸을 둘째 김주애라고 판단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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