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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다음 달 서울 아파트 공급 봇물...둔촌주공 흥행 여부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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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공사 현장.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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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기를 넘어 빙하기가 시작된 가운데 오랜만에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다. 다음 달 서울지역에서 7166가구가 청약시장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장으로 꼽히는 둔촌주공아파트 자리에 올라서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입주자 모집에 나설 것으로 예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청약의 성적이 내년 분양시장 분위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에서 55개 단지 5만7588가구가 청약 신청을 받는다. 이 중에서 일반분양으로 3만8449가구가 공급된다. 지난달(2만8288가구) 대비 약 36% 늘었다. 수도권에서 전체 물량의 과반인 2만3731가구(61.7%)가 풀린다. 서울에서는 6개 단지 7166가구가 일반 분양에 나선다. 올해 월별 기준으로 최대 물량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분양하는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동, 총 1만2032가구 중 478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최근 1년 동안 서울 내 분양 물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강남과 가까운 입지에서 나오는 마지막 대단지라, 고분양가 및 평면 논란에도 미분양·미계약 우려는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GS건설이 단독 시공한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도 지하 3층~지상 31층, 31개동, 총 2840가구 중 1330가구를 일반분양으로 내놨다. 이 단지는 장위4구역을 재개발해 서울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초역세권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청약 통장을 아껴 온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두 단지의 청약 접수 일정이 달라 중복 접수가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당첨자 발표일이 장위자이레디언트의 당첨자 발표일을 하루 앞선다. 두 단지에 모두 신청서를 써낸 청약자가 올림픽파크포레온에 당첨됐다면 장위자이레디언트는 자동 취소가 된다. 반대로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권을 얻지 못했다면 장위자이레디언트 당첨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두 단지 모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당첨자 발표일 이후 8년 동안 전매 제한이 걸리고, 10년 동안 새로운 아파트에 당첨될 수 없다. 또 최초 입주일로부터 2년간 의무 거주해야 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는 대부분 과거 주거 중심지 역할을 하던 구도심들이라 기반시설은 이미 완비돼 있지만 노후 주택이 많아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실수요자라면 분양이 가시화된 곳을 노려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분양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정부의 분상제 기준 완화를 기다리며 눈치싸움을 벌여온 사업자들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황 악화로 자금 확보를 선택하면서 밀어내기 물량이 쏟아지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내년에는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중도금 대출 규제선이 분양가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조정된 만큼 저가점자라면 연내 청약을 시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분양 성적이 좋지 못하면 우리나라 주택시장에 비상이 걸리는 셈”이라며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내년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을 시사하고 있어 내년 분양시장 분위기는 올해보다 더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림픽파크포레온과 장위자이레디언트는 내일부터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홍보에 돌입한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다음 달 5일 특별공급, 6일 1순위, 7일 기타지역 1순위 청약을 진행하게 된다. 당첨자 발표는 15일이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다음 달 6일 특별공급, 7일 1순위, 8일 기타지역 1순위 순으로 청약 일정을 소화한다. 당첨자 발표는 1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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