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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알제리 악몽'을 경험했던 선배들의 걱정, 벤투호는 다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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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선배들은 후배들의 투혼과 투지, 실력을 믿었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28일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아깝게 패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나 주요 국가 언론에서 이번 대회 2차전 경기 중 손꼽히는 명승부라고 꼽을 정도로 좋은 내용을 보여줬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사실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가는 순간 모두가 2014 브라질 월드컵 2차전 알제리전을 떠올렸다. 당시 알제리의 파상 공세와 빠른 공수 전환에 템포를 뺏기며 0-3으로 끌려갔다.

가나에도 그랬다. 전반 20분까지 파상공세를 펼치고도 골이 터지지 않은 상황에서 2골을 내줬다. 그나마 8년 전과 달랐던 점은 조규성(전북 현대)이 각각 이강인(마요르카), 김진수(전북 현대)의 왼쪽 크로스를 받아 머리로 두 골을 넣으며 2-2까지 만들었다는 점이다. 2-3이라는 결과가 아쉬움이 진하게 나올 정도로 따라붙은 모습은 한국 축구의 투혼과 벤투호 4년의 일관성이 나온 결과였다.

2014년 알제리전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영권(울산 현대)도 뛰었다. 손흥민은 후반 5분 만에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12분 뒤 다시 골을 뺏기며 효과를 잃었다.

그나마 간격을 두 골 차로 좁힌 것이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의 골이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눈물을 펑펑 쏟으며 한국 축구의 냉혹한 현실을 확인했다.

8년 5개월이 지난 시점에 구자철은 KBS(한국방송) 해설위원으로 경기를 찾았다. 그는 가나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기자에게 "(하프타임에) (기)성용이에게 연락이 왔어요. 알제리전처럼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더라고요. 저도 그 경기가 떠올랐었어요"라며 내심 불안했던 선배들의 마음을 전했다.

물론 후배들은 무너지지 않았다. 벤투 감독과 4년을 공유한 철학을 그대로 그라운드 위에서 발휘했다. 단 1년 만에 홍명보 감독과 결과물을 만들어야 했던 선배들 입장에서는 부러움이 컸다.

구자철은 "정말 좋은 경기를 했는데 이렇게 (결과가) 아쉬울 수가 있나 싶다. 이길 수 있었는데 참 축구가 어렵고 16강이 쉽지 않다. 그래도 당당하게 잘 싸웠다"라고 말했다. 선배들의 기우를 통쾌하게 날리며 주도적인 경기를 보인 후배들이 대견했다.

진한 위로도 있었다. 믹스트존 가장 끝에서 손흥민을 안아줬다. 참았던 감정을 구자철 가슴에 얼굴을 묻고 흐느꼈던 손흥민이다. 믹스트존 취재 규정으로 인해 사진으로 담지 못하고 침묵으로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가슴 아픈 장면이었다.

그래도 선배들의 떨림과 걱정을 날린 후배들이다. 포르투갈전에 대한 믿음까지 생긴 선배들에게 '우리는 달라요'라며 결과물로 답을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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