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전반전 패싱', 이번엔 없나... 세트피스 의존도↑-선발 가능성↑

[OSEN=도하(카타르), 박준형 기자]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강인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2.11.29 / soul1014@osen.co.kr

[OSEN=노진주 기자] '강호' 포르투갈과 3차전은 앞서 2경기보다 '세트피스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21, 마요르카)의 킥 능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그의 선발 출격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피파랭킹 28위)은 내달 3일(한국시간) 0시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9위)과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1무1패의 한국은 포르투갈을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 희망이 있다.

벤투호는 28일 가나와 2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조규성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분전했지만 한 골 차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없게 됐다.

1무 1패로 조 3위인 한국은 ‘강호’ 포르투갈(2승, 16강 확정)과 3차전에서 반드시 이겨 16강 희망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우루과이(1무 1패, 한국에 골득실에서 밀려 4위)와 가나(1승 1패, 2위)전 결과도 함께 살펴야 한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하더라도 가나가 우루과이를 꺾는다면 16강 진출은 불가능하다. 가나가 우루과이에 0-1로 패하고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는 것이 벤투호 16강행의 가장 간결한 시나리오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벤투호가 A매치에서 강팀을 상대로 보여왔던 경기 방식이다. 24일 우루과이(14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 이번 포르투갈전도 기대를 가지게 만드나, 현실적으로 수비에 치중할 가능성이 크다. 역습 찬스와 더불어 세트피스 기회에서 한국이 득점을 엿봐야 하는 상황이 많을 것이란 뜻이다.

[OSEN=도하(카타르), 박준형 기자]이강인이 훈련 중 힘든 표정을 짓고 있다. 2022.11.29 / soul1014@osen.co.kr

한국에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는 뚜렷하다. 손흥민(30, 토트넘)과 이강인이다. 특히 이강인의 발끝이 예열돼 있어 그에게 시선이 더 쏠린다.

가나전에서 후반 12분 교체 출전한 이강인은 후반 30분 먼 거리 프리킥 키커로 나서 기가 막힌 궤적으로 날아가는 슈팅을 선보였다. 벽을 쌓은 수비들이 막을 수 없는 곳으로 공을 날아갔다. 하지만 마지막 한 명, 골키퍼를 뚫진 못했다.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비록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강인의 킥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더불어 이강인은 역습 찬스에서 침착하고 정확한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가나전 조규성의 첫 번째 골을 이강인이 택배 크로스로 도왔다.

앞서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도 이강인은 후반 12분 교체로 나서 원터치 패스로 조규성에게 '골 찬스'를 선물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2경기 연속 뛰었다 하면 킥 능력을 뽐낸 이강인은 포르투갈전 필수 자원이 됐다. 월드컵 첫 경기 전만 하더라도 지난 9월 A매치까지 실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던 이강인의 출전 여부가 화두였다. 그러나 이젠 한 걸음 더 나아가 포르투갈전 선발 여부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OSEN=도하(카타르), 박준형 기자]파울루 벤투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29 / soul1014@osen.co.kr

29일 현지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폭풍 칭찬'하면서도 선발 출격에 대해선 힌트를 주지 않았다.

그는 “이강인은 긴 시간을 관찰한 선수다. 9월부터 지금까지 장시간에 걸쳐 봐왔다. 2019년 아시안컵 이후 발렌시아서 출전횟수가 많지 않아도 뽑았다.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구단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은 지난 2경기, 우리와 함께하면서 좋은 실력을 보여줬다. 우리 스타일에 적응했다.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트피스 의존도가 더 높을 포르투갈전에서 이강인의 선발 기용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