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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스타트업 왓챠 ‘벼랑 끝’… 매각 어렵고 이용자 이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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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왓챠 사용 화면. /왓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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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규 투자 유치 실패로 자본잠식 상태가 계속되면서 콘텐츠 경쟁력과 이용자 수 감소가 함께 일어나고 있다. 왓챠는 대기업에 매각 의사를 타진 중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애플리케이션(앱) 정보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왓챠의 지난 10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안드로이드 기준)는 54만명으로, 지난 8월 60만명 대비 2개월 만에 9.6% 줄었다. 왓챠 이용자 수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80만명까지 늘었지만, 이후 OTT 인기가 식으면서 60만명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왓챠는 사업 초기 영화 관람객을 위한 추천 서비스를 주력으로 했다. 이후 2016년 OTT 서비스 왓챠플레이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왓챠는 토종 OTT 투자 열풍에 힘입어 지난 2020년 360억원 규모의 시리즈D를 유치하기도 했다. 티빙, 시즌과 함께 국내 대표 토종 OTT로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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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로고. /왓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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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왓챠는 콘텐츠 투자 경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OTT 이용자 수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고, 결국 2020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특히 영업적자도 매년 늘어나면서 재무 상황은 계속 악화됐다. 왓챠의 누적 결손금은 지난해 말 기준 2017억원을 넘었고, 자본총계도 325억원 적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왓챠는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5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추진했지만 투자 유치에 실패했다. 당시 왓챠는 기업가치 5000억원으로 1000억원의 투자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투자금 회수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외면하면서 실패했다. 왓챠는 최근 38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사업을 정상화하기에는 부족한 규모다.

왓챠는 현재 대기업에 사업을 매각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사인 웨이브와 쿠팡플레이, 전자책과 웹툰·웹소설을 서비스하는 리디 등이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이 시즌 인수로 국내 OTT 업계 1위로 올라서면서 기존 OTT가 왓챠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다만 인수 후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기대가 크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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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왓챠 창업자 겸 대표. /왓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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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사실상 매각도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이 때문에 왓챠가 액면가 증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액면가 증자는 기존 주주를 배당으로 액면가를 높여주는 걸 말한다. 액면가 증자를 집행할 경우 투자자의 지분율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손해는 줄어들 수 있지만, 대표의 지분율은 떨어지고 초기 투자자들도 일부 손해를 입게 된다.

국내 OTT 업계 관계자는 “투자 시장과 IPO 분위기가 꺾이면서 OTT 업계에 돈이 돌지 않고 있는 상태다”라며 “막대한 예산을 편성할 수 있고, 실패해도 견딜 수 있는 대기업 산하 OTT 업체만 살아남는 구조가 되면서 왓챠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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