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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드라마 촬영지로 뜨는 '옛 경기도청사'…"단, 밥차는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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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구청사' 영화·드라마 촬영지원 나서

구청사 내 '밥차'나 '커피차' 운영 금지…이색조건 '눈길'

경기도 "지역상권 활성화가 핵심 목표"

1960년대 모더니즘 디자인…공공기관 로케이션 적합

영상산업 관계자들, 큰 관심…내년 초 드라마 촬영 추진

노컷뉴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옛 경기도청사 .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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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촬영할 때 '밥차'나 '커피차'를 불러도 되나요?" (영상산업 관계자)

"안됩니다. 배우나 스태프분들은 경기도청 구청사 주변의 음식점이나 카페를 반드시 이용하셔야 합니다. 나중에 이를 입증할 영수증도 꼭 제출하셔야 됩니다" (경기도청 콘텐츠정책과 공무원)


경기도가 29일 수원시 팔달구 옛 경기도청사에서 영화·드라마 촬영지원을 위해 마련한 '로케이션 팸투어(홍보 목적 현지답사)'에서 있었던 질의응답 중 한토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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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경기도청사는 1960년대 모더니즘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2017년에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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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사 내 '밥차'나 '커피차' 운영 금지…이색조건 '눈길'


이날 팸투어에는 영화·드라마 제작자, 감독, 피디(PD) 등 영상산업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해 구청사 구석구석을 돌며 꼼꼼히 살펴봤다.

야외 촬영지에서 식사문제를 매끄럽게 해결하는 것은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

경기도는 그러나 옛 경기도청사를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적극 홍보하면서 이처럼 밥차나 커피차를 따로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엄격히 금하고 있다.

광교 신청사 이전으로 위축된 '옛 경기도청사 주변 상권의 활성화'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경기도 콘텐츠정책과 오금실 주무관은 "도가 정한 촬영 승인 조건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촬영기간 동안 밥차나 커피차를 이용하는 대신 주변의 음식점이나 카페를 이용해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건이 다소 까다로운 대신 촬영장소 이용료는 매우 저렴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장소마다 이용료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30명 이상 들어갈 수 있는 회의공간의 경우 4시간 촬영에 이용료는 7천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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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경기도청사 본관 뒤 잔디밭.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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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모더니즘 디자인…공공기관 로케이션 적합


팸투어에 참여한 영상산업 관계자들은 '옛 경기도청사의 매력'에 대해 대체로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옛 경기도청사는 노출콘크리트와 테라코타(대형 타일의 일종) 외벽 장식이 있는 1960년대 모더니즘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2017년에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총 6만 5천900㎡ 부지에 도의회를 포함 10개 동의 건물이 있어 특히 공공기관 로케이션 촬영지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또 본관 건물 뒤에 펼쳐진 넓은 잔디밭과 전시 대피시설인 충무시설(벙커)와 같은 이색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다.

팔달산이 구청사와 접해 있어 풍경도 수려하다.

오 주무관은 "영상산업 관계자분들이 팸투어 동안 각 동의 층고까지 일일이 확인하고 많은 사진을 찍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드라마 한 편이 옛 경기도청사를 배경으로 내년 1월 촬영을 추진 중이다. 이 드라마는 현재 주연 여배우 캐스팅 확정만 남겨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그 해 우리는'을 촬영한 수원 화성행궁처럼 옛 경기도청사도 훌륭한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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